2025년 12월 06일(토)

깐부치킨서 만난 젠슨황ㆍ이재용ㆍ정의선, '트리플 러브샷'... 쏘맥 원샷하며 'AI 도원결의'

글로벌 AI 혁명의 핵심 인물인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15년 만에 한국을 방문해 국내 재계 거물들과 특별한 만남을 가졌습니다. 


30일 오후 7시경 서울 강남구 삼성동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한 치맥 회동은 한국 AI 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을 알리는 상징적인 자리가 되었습니다.


세 거물의 만남은 처음부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사전에 주문된 치즈볼과 치즈스틱, 순살과 뼈 치킨 각 1마리, 맥주가 나오자 세 사람은 환하게 웃으며 건배했습니다.


2025-10-31 08 23 30.jpg젠슨 황(왼쪽부터)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회동을 갖고 러브샷을 하고 있다 / 뉴스1(공동취재)


팔을 서로 꼬며 우애를 다지는 '러브샷'까지 하며 친밀감을 과시했습니다. 옆 좌석 손님이 젠슨 황 CEO에게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를 건네자, 이재용 회장도 한 잔 더 부탁해 함께 마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젠슨 황 CEO는 가게 내부 손님들에게 "뉴스가 있다. 1차는 이들이 쏜다"고 영어로 말하며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이재용 회장 측이 약 180만원을 계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의선 회장은 곧바로 "2차는 제가 사겠습니다"라고 화답했습니다.


이재용 회장이 "'치맥' 먹는 거 한 십 년 만인 거 같아요"라고 하자, 정의선 회장이 "난 자주 먹는데"라며 웃는 장면도 연출되었습니다.


엔비디아 측은 열흘 전쯤 이 매장에 4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 7개를 예약하면서도 방문자 신원은 밝히지 않고 연락처만 남겼다고 합니다.


2025-10-31 08 23 30.jpg젠슨 황(왼쪽부터)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회동을 갖고 러브샷을 하고 있다 / 뉴스1(공동취재)


29일 오후에야 세 거물의 방문이 확정되었으며, 매장 직원은 "오늘 중요한 손님이 온다고 해서 해충 박멸을 위해 세스코도 불렀다"고 전했습니다.


깐부치킨이라는 회동 장소 선택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었습니다.


 젠슨 황 CEO는 취재진에게 "저는 치킨을 정말 좋아하고 맥주도 좋아한다. 특히 친구들과 치킨과 맥주를 함께 즐기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깐부'는 그런 자리에 딱 맞는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깐부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통해 세계적으로 알려진 한국어 은어로, 친한 친구나 동반자를 의미합니다.


1시간가량 이어진 회동을 마치고 8시 40분쯤 세 사람은 한 차를 타고 가게를 떠났습니다.


origin_기념촬영하는이재용·젠슨황·정의선.jpg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30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치맥' 회동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공동취재)


이재용 회장은 "좋은 날 아니에요? 관세도 타결되고 살아 보니까 행복이라는 게 별것 없어요. 좋은 사람들끼리 맛있는 거 먹고 한잔하는 게 그게 행복"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정의선 회장도 관세 협상에 대해 "정부분들이 너무 고생하셔서 감사드린다"며 "이제 우리가 잘해 나가야 한다. 앞으로도 한미 관계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세 사람의 만남은 치맥 회동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그래픽카드 '지포스'의 한국 출시 25주년 행사에 함께 참석해 무대에 올랐습니다.


지포스는 엔비디아가 1999년 처음 선보인 GPU로 한국에는 2000년 출시되어 게임용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젠슨 황 CEO는 무대에서 "어렸을 적 한국에 온적이 있다"며 "지포스는 한국과 함께 성장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한국은 모든 걸 수출하고 있다"며 "K팝, K드라마, K뷰티, K스타일, 그리고 K지포스"라고 표현해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습니다.


origin_젠슨황삼성·현대회장과함께지포스25주년기념.jpg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공동취재)


젠슨 황 CEO는 "이재명 대통령 초청으로 APEC에 왔다"며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작은 회사였지만, 다시 돌아온 지금 세계에서 가장 큰 회사가 됐다"고 감회를 드러냈습니다.


그는 "여기에 많은 엔비디아 투자자가 있다"라며 관객들과 소통했고, '고맙다'란 말을 5번 외치며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특히 젠슨 황 CEO는 "지포스가 없었다면, PC게임이 없었다면, PC방이 없었다면, E스포츠가 없었다면 지금의 엔비디아가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PC방을 한국어로 '피시방'이라고 발음하며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는 지포스 덕분에 AI 혁명이 가능했다고 평가하며, "AI는 역대 가장 영향력 있는 기술로 이는 세계가 지금까지 경험한 가장 거대한 기술 산업이 될 것이며 오늘날보다 훨씬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재계에서는 이번 치맥 회동을 계기로 엔비디아·삼성·현대차그룹의 AI 동맹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origin_이재용·정의선·젠슨황한무대에서.jpg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K-POP 광장에서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공동취재)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 SK그룹 등에 AI 칩을 공급할 예정이며, 공급 규모는 수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