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국회의원 3명 중 1명, 월세 받는 '집주인'이었다

22대 국회의원 3명 중 1명 꼴로 부동산 임대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30일 시사저널은 2025년 3월 국회 정기재산신고 내역을 분석한 결과, 22대 국회의원 295명 중 건물임대채무를 신고한 의원은 총 97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는 이재명 대통령과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강유정 대변인,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임광현 국세청장을 제외한 수치인데요. 


이 중 13명은 임대보증금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이른바 '슈퍼 임대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의원 7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6명이었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국회의원들은 타인에게 부동산을 임대할 경우 건물임대채무를, 금원을 대여할 경우 금융채무를 신고하도록 돼 있는데요.


매체는 자체적으로 파악한 건물임대채무가 최소 133건이며 임대보증금 평균 금액이 3억 4500만 원 상당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가장 많은 임대보증금을 신고한 의원은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으로, 자신이 대표이사였던 백산금속 건물에 대해 28억 5500만 원을 신고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백 의원은 2대 아들의 땅에 회사용 창고 건물을 짓고 매달 사용료를 지급한다는 보도로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인사이트백종헌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상가 임대보증금으로 18억 8100만 원을 신고해 2위를 기록했습니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배우자와 공동 소유한 서울 서초구 서초푸르지오써밋아파트 임대보증금 18억 원으로 3위에 올랐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정 의원이 슈퍼 임대인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박 의원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11층 빌딩을 소유하며 임대보증금 16억 1600만 원을 신고했습니다.


곽상언 의원은 배우자와 공동 소유한 서울 마포구 서교동 메세나폴리스 임대보증금 16억 원을, 안도걸 의원은 서울 강남구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임대보증금 12억 3000만 원을, 전현희 의원은 서초동 래미안서초에스티지에스 임대보증금 11억 5000만 원을 각각 신고했습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 뉴스1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여야 원내대표들도 임대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장미아파트,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미도아파트 임대보증금으로 각각 8억 원을 신고했습니다. 두 아파트 모두 재건축이 확정된 단지입니다. 두 원내대표는 실거주지로는 김병기 의원이 동작구 대방동 대방2차 e-편한세상에, 송언석 의원이 서초구 방배동 방배롯데캐슬아르떼에 각각 전세로 거주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국회의원들이 서울 최상급지 부동산을 임대로 내주고 지역구 등에는 전세로 거주하는 행태를 넓은 의미의 '갭 투자'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갭 투자는 원래 '전세를 낀 매매 행위'를 의미하지만, 적은 투자로 큰 시세 차익을 노린다는 측면에서 본질적으로 동일하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