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전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완전한 '부활'을 알렸습니다. 올해 3분기(7~9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30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매출이 33조1,000억 원, 영업이익이 7조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분기(2분기) 4,000억 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이 약 17배 급증하며 시장 기대치(5~6조 원)를 훌쩍 넘었습니다. 이는 2022년 2분기(9조9,800억 원) 이후 13분기 만의 최대 실적입니다.
이번 호실적은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로 인한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급증 덕분입니다. 삼성전자는 "HBM3E 판매가 확대되고 DDR5, 서버용 SSD 등의 수요가 강세를 보이면서 메모리 부문에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제품 가격 상승과 재고 관련 일회성 비용 감소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뉴스1
삼성전자는 "HBM 5세대 제품(HBM3E)은 전 고객사 대상으로 양산 판매 중이며, 6세대 제품(HBM4)도 샘플 요청 고객 모두에게 출하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주요 고객인 엔비디아에도 HBM3E를 본격 공급하고 있어, SK하이닉스와의 '초격전'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가전·TV·모바일을 담당하는 디바이스 경험(DX) 부문은 폴더블 신제품 흥행과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견조한 판매로 매출 48조4,000억 원, 영업이익 3조5,0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올해 3분기 누계 기준 연구개발비는 26조9,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환율의 경우 원화 강세로 DS 부문에는 일부 부정적 요인이 있었으나, 달러 결제가 많은 DX 부문에서 상쇄돼 전체 영업이익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 전체 기준으로는 3분기 매출 86조617억 원, 영업이익 12조1,661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8%, 32.5%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했습니다. 순이익도 12조2,257억 원으로 21% 늘었습니다.
뉴스1
이번 실적은 반도체 경기 회복과 AI 수요 폭증 속에 삼성전자가 '메모리 왕좌' 탈환을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