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설립된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이제는 세계 금융의 무대 중심에 섰습니다.
불과 8년 만에 글로벌 1위권 거래소로 도약한 두나무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의 기조연설 무대에 오른 것입니다. 그것도 올해 취임한 오경석 신임 대표가, 각국 정상과 글로벌 CEO들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미래 금융 질서'를 논의하는 중심 인물로 등장했습니다.
업비트의 성장은 더 이상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성취로만 설명되지 않습니다. 이제는 '한국 핀테크가 세계 금융의 질서를 설계하는 시대'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두나무 오경석 대표가 29일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코리아 2025'에서 '통화와 글로벌 금융시장의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두나무
29일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부대행사로 열린 'CEO 서밋' 기조연설에서 블록체인과 스테이블코인이 바꿀 미래 금융 질서를 제시했습니다. 그는 "블록체인과 스테이블코인의 도입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성장 잠재력은 실로 막대하다"며 "한국과 두나무가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새로운 금융 질서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28일부터 31일까지 경주에서 열린 APEC CEO 서밋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맷 가먼 AWS CEO, 사이먼 칸 구글 아시아태평양 부사장, 사이먼 밀너 메타 부사장, 안토니 쿡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등 세계적 테크 리더와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데이비드 힐 딜로이트 아시아태평양 CEO 등 금융권 핵심 인사들이 참석합니다.
오 대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핀테크 리더로서 행사 이틀째인 29일 '통화와 글로벌 금융 시장의 미래(The Future of Currency & Global Financial Market)'를 주제로 연설했습니다.
그는 먼저 화폐의 역사적 진화를 짚었습니다. "돈의 역사는 단순히 형태가 바뀐 것이 아니라, 그 가치를 보증하는 주체가 어떻게 변해왔는가의 역사"라며 "법정화폐는 국가가 신뢰를 보증했지만, 디지털 자산 시대에는 알고리즘과 네트워크의 합의가 그 신뢰를 대신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돈의 진화는 거래비용을 줄이고 시장을 확장시켰으며, 금융 발전을 가속했다"며 "지금은 법정화폐와 디지털 자산이 공존하며 서로의 강점을 보완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진단했습니다.
사진제공=두나무
현재 전 세계 디지털 자산 보유자는 약 5억 6천만 명으로, 동남아시아 전체 인구와 맞먹는 수준입니다. 글로벌 상위 21개 디지털 지갑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12억 회를 넘어섰고, 비트코인은 세계 7대 자산으로 자리 잡으며 주요 주식과 원자재를 앞지르고 있습니다.
오 대표는 이러한 흐름의 중심에 블록체인과 스테이블코인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블록체인은 분산원장을 통해 중앙기관 개입 없이 거래기록을 검증하고, 네트워크 자체가 신뢰를 보증한다"며 "데이터가 한 번 기록되면 변경이 불가능해 개인이 정보의 진정한 소유권을 가지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때문에 블록체인은 '미래의 금융'이라 불리며, 그 변화를 전통 금융권과 연결하는 다리가 바로 스테이블코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은 약 3천억 달러(약 430조 원)에 달합니다. 단순 결제수단을 넘어 금융 인프라 자체를 혁신하는 단계로 진입한 셈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은 블록체인뿐 아니라 지갑, 분산형 앱(DApp) 등 디지털 금융 생태계 전반을 성장시키고 있습니다. 결제, 대출, 자산관리, 자본시장 등 전통 금융의 영역이 웹3 기반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것입니다.
오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은 전 세계 13억 명에 달하는 비(非)은행 인구에게 금융 접근권을 제공할 수 있어 포용적 금융 실현에도 기여한다"며 "시장 시가총액 대부분이 거래소 기반 스테이블코인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은 거래소가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한 두나무가 준비 중인 4대 혁신 서비스를 소개했습니다. 금융 특화 블록체인 '기와체인(GIWA Chain)', 웹2와 웹3를 잇는 지갑 서비스 '기와월렛(GIWA Wallet)', 전 세계 30개국 150개 기관을 연결하는 글로벌 트래블룰 솔루션 '베리파이바스프(VerifyVASP)', 기관 투자자를 위한 디지털 자산 보관 서비스 '업비트 커스터디(Upbit Custody)'가 그것입니다. 오 대표는 "두나무는 이들 서비스를 바탕으로 거래소를 넘어 글로벌 금융 인프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제공=두나무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은 돈을 설계하는 시대가 아니라 신뢰를 설계하는 시대"라며 "두나무는 한국에서 시작해 아시아를 거쳐 전 세계로 확장하며 '통화와 글로벌 금융 시장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어 "이 여정은 한국의 혁신 역량과 글로벌 파트너십이 만나 완성될 것"이라며 "전 세계 리더들과 함께 새로운 금융 질서를 설계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두나무는 올해 상반기 기준 업비트를 통해 전 세계 180여 개 국가에서 1,500만 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했습니다. 일평균 거래액은 약 8조 원에 달하며, 업비트는 글로벌 거래소 순위에서도 안정적으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 점유율은 80% 이상으로, 업비트는 이제 '한국 1위 거래소'를 넘어 '글로벌 금융 혁신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