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기간, 국회 사랑재에서 딸 결혼식을 올린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을 향해 야당이 십자포화를 퍼부었습니다.
2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국정감사 현장에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딸 결혼식 거짓 해명 상임위원장 사퇴하라', '언론보도 직접 개입 상임위원장 사퇴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노트북 앞에 설치하며 최민희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박정훈 의원은 "저는 최 위원장을 과방위원장으로 인정하지 않겠습니다. 지금까지 국민에게 많은 상처를 주고도 반성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정말 후안무치합니다"라며 최 위원장의 '잘못 18가지'를 구체적으로 열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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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이 지적한 주요 문제점들은 국감 기간에 최 위원장 딸 결혼식이 국회에서 열린 점, 결혼식 사실 보도 이후에도 피감기관 등의 화환이나 축의금을 사양한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은 점, MBC 보도본부장의 국감장 퇴장을 명령한 점, 상임위 직원 혹사 문제 등이었습니다.
최수진 의원은 "최 위원장이 피감기관에 대해 축의금을 수금한 것, 언론과 직원 갑질로 정상적인 국감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며 "위원장님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이 국감을 하는 게 큰 의미가 없습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최 의원은 또한 "저희 의원들에게도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는데 피감기관이나 여기 참석하신 증인들께는 오죽했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며 "부끄럽지 않습니까. 어떻게 마치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이 상태로 운영을 합니까. 사퇴해야 합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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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겸 의원은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며 자신의 의원실에서 피감기관에 요구한 축의금 내역 자료를 최 위원장실에서 무단 열람 후 '복붙'(복사-붙이기)했다는 도용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김 의원은 "자신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갑질과 도용도 불사하는 게 과연 노무현 정신이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최 위원장은 이날 박정훈 의원의 지적이나 김장겸 의원의 의혹 제기에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뉴스1(서울신문 제공)
다만 국회 사무처 과방위 직원 혹사 논란에 대해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혹시 몸이 불편한 사무처 직원들이 계신다면 빨리 나았으면 좋겠습니다"면서도 "그러나 제가 고민이 많습니다. 사무처 직원들의 건강과 어려움이 먼저일까, 의원님들이 국민을 위해 일하는 것 중 어느 곳에 방점을 둬야 할지 생각합니다"고 답변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다른 논란들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여러 문제를 제기해 주셨지만, 오늘은 확인 국감이기에 국감을 하겠습니다"며 "국감이 끝나고 나면 지금 하신 모든 문제 제기에 대해 사실만 확인해 페북(페이스북 글)을 올리겠습니다"고 짧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최 위원장은 전날 국회에서 국민의힘의 상임위원장 사퇴 요구에 "난 사퇴 안 한다. 할 이유가 없다"며 "(축의금) 반환도 다 했다"고 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