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트럼프에 '만년필' 선물했던 李대통령... 한국 오는 트럼프 '취향 저격' 선물 준비 완료

지난 8월, 미국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자신이 사용하던 만년필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건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 펜 멋지다(It’s a nice pen)"며 관심을 보이자, 이 대통령이 "이 펜으로 오늘의 합의문에 서명했습니다"라며 즉석에서 선물한 것입니다.


두 정상의 이 짧은 교류는 '즉흥적이지만 진심 어린 외교의 장면'으로 회자됐습니다. 각곳에서 "센스가 넘쳤다"라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그로부터 석 달 뒤, 이 대통령이 또 한 번 '상징의 외교'를 이어갑니다. 오늘(29일) 방한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주 금관'을 선물할 예정입니다. 한미 양국의 우호를 상징하는 이번 선물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과 경주의 역사적 상징성을 모두 담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YouTube 'KTV 이매진'YouTube 'KTV 이매진'


지난 2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에 맞춰 특별 제작된 도금 금관을 선물하는 방안을 최종 검토 중입니다. 선물은 경주에서 진행되는 한미 정상의 친교 일정 중 전달될 예정입니다.


경주는 신라 천년의 수도이자 금관문화의 발상지로, 이번 선물은 APEC 정상회의 개최지의 의미를 살리고 한국의 고대 문명과 예술적 정체성을 함께 보여주는 상징물로 준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경주 금관은 황금빛 장식을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고려한 맞춤형 선물"이라며 "한미 정상 간의 신뢰와 친교를 표현하는 동시에, 문화유산을 통한 외교의 의미도 담았다"고 전했습니다.


백악관 플리커 계정백악관 플리커 계정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백악관 집무실과 개인 별장을 금빛 인테리어로 꾸미는 등 화려한 장식을 즐겨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앞서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금박 기술로 만든 황금 골프공을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금속 거북선을 선물한 바 있습니다. 당시 선물은 한미 조선산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의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백악관 플리커 계정백악관 플리커 계정


이번 '경주 금관' 선물 역시 한미 동맹의 역사적 뿌리와 미래 협력의 상징으로, 두 정상 간의 우의를 강화하는 외교적 메시지로 해석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