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신간] 공허에 대하여

현대인의 끝없는 채움 속에서 발견하는 비움의 가치


전 세계 수백만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영혼의 돌봄'의 저자이자 심리치료사 토마스 무어가 신간 '공허에 대하여'를 통해 독자들과 다시 만났습니다. 


이번 작품에서 무어는 현대 사회가 끊임없이 무언가를 채우려 하면서도 동시에 허무함을 경험하는 모순적 현상에 주목했습니다.


9788947501941.jpg사진 제공 = 한국경제신문


무어는 이 책에서 공허를 결핍이 아닌 충만의 출발점으로 재정의하며 비움의 철학을 제시했습니다. 


저자는 불교의 '무' 개념과 노자의 '무위' 사상, 그리고 기독교의 '케노시스' 등 동서양의 다양한 철학적 전통을 하나로 엮어내며 침묵과 공백이 지닌 힘을 조용히 전달했습니다.


상징적 이야기로 풀어낸 공허의 자유로운 힘


책에는 반지가 없는 손가락, 화살이 없는 활, 텅 빈 좌석과 같은 상징적인 이야기들이 등장합니다. 이러한 이미지들을 통해 무어는 공허가 삶에 가져다주는 자유로움을 생생하게 그려냈습니다.


저자는 독자들이 채움보다는 비움을 통해 삶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마음의 여행으로 안내했습니다.


무어는 바퀴의 중심이 비어 있어야 굴러갈 수 있듯이, 마음 역시 빈틈이 있어야 자연스럽게 흘러간다고 설명했습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빈자리나 시간의 느슨한 틈, 대화 중간에 자리 잡는 정적을 억지로 메우려 하지 말고 작은 명상의 순간으로 받아들이라고 권했습니다.


진정한 변화가 스며드는 내면의 공간


저자는 이러한 빈자리와 틈새, 여백이야말로 우리 내면의 숨결이 머물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이 공간들이 진정한 변화가 스며들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공허에 대하여'는 들리지 않아도 깊이 울려 퍼지는 현 없는 비파처럼 삶의 빈틈 속에서 지혜를 찾아내도록 돕는 안내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