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선 문화의 아이콘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닙니다.
신간 '자동차에 관한 모든 이야기'의 저자는 구찌, 입생로랑, 발렌시아가 등을 보유한 프랑스 럭셔리 그룹 케링의 CEO 루카 데 메오인데요. 그는 자동차에 죽고 자동차에 죽는 이른 바 '자동차 덕후' 입니다.
그가 책을 통해 들려주는 자동차 이야기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자동차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르노, 토요타 유럽, 피아트 그룹, 폭스바겐 그룹 등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을 두루 거친 그의 시선으로 바라본 자동차는 문화와 역사, 산업과 인간 열정의 집합체입니다.
미래의창
150년 자동차 역사가 담아낸 시대의 얼굴
'말 없는 마차'로 불리며 시작된 자동차의 여정은 각 시대와 사회의 모습을 고스란히 반영해왔습니다.
시트로엥 2CV는 단순하고 투박하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고, 폭스바겐 비틀은 히틀러의 구상에서 시작되었지만 역설적으로 '역사상 가장 많이 생산된 자동차'라는 세계 기록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피아트 친퀘첸토는 이탈리아의 번영기 '영광의 30년'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자동차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문화와 역사, 산업과 인간의 열정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유럽, 미국, 중국, 일본, 한국까지 각국의 산업 발전과 맞물려 발전해온 자동차 산업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세계 역사와 경제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전설적 인물들이 만들어낸 자동차 문화
자동차 산업은 창의적인 인물들의 집합소이기도 합니다.
카를 벤츠, 앙드레 시트로엥, 엔초 페라리, 루이 르노 등은 자신의 이름 그대로 브랜드가 된 대표적인 인물들입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기업가 정신을 넘어 열정과 혁신의 역사를 보여줍니다.
자동차를 구성하는 각 요소에도 장인정신이 깃들어 있습니다.
작곡가 장미셸 자르는 자동차를 '나만의 공연장'으로 여기며 각 브랜드만의 고유한 소리에 주목합니다. 특히 '소리 없는 전기차' 시대를 맞아 환경과 안전을 위해 사회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소리가 무엇일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시계 브랜드 리차드 밀의 창업자는 시계의 정교함과 정확성, 착용감을 중시하는 태도가 자동차 산업의 발전 방향과 맞닿아 있음을 강조합니다.
대중문화 속 자동차의 위상
자동차는 대중문화의 중심에서 현대성, 모험, 힘, 매혹, 우아함, 스타일, 럭셔리, 자유, 탈출의 이미지를 대변해왔습니다.
자동차 광고는 단순히 제품을 홍보하는 것을 넘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합니다.
영화 속에서도 자동차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제임스 본드 시리즈에 등장하는 다양한 '본드 카'들은 이제 수집가들의 선망 대상이 되었으며, 심지어 테슬라 사이버트럭 디자인에 영감을 주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자동차는 계속해서 미래를 향한 모험과 혁신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F1과 모터스포츠, 열정의 결정체
요즘 전 세계적으로 고조되고 있는 F1의 인기는 하루아침에 생겨난 것이 아닙니다.
"페라리보다 더 아름답고 빠른 차를 만들 것"이라는 람보르기니의 선언, "낮에는 시속 400km로 달릴 수 있어야 하고, 저녁에는 아내를 오페라에 데려다 줄 수 있어야 한다"는 부가티의 철학, "한 번도 넘어진 적 없다는 건 그만큼 속도를 내지 않았다는 뜻이다"라는 F1 드라이버의 말에서 볼 수 있듯, 모터스포츠를 향한 도전 정신이 꾸준히 쌓여온 결과입니다.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자동차
오늘날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 등 기술 혁신의 최전선에 서 있습니다.
루카 데 메오는 유럽 유수의 자동차 브랜드를 성공 궤도에 올려놓은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의 방향과 자동차가 문화·경제·환경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어떻게 진화할지 내다보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변화는 기술 기업뿐만 아니라 정책 마련, 소비자 안전을 위한 점진적 변화, 환경이라는 과제를 함께 해결할 공동체 의식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믿음과 실천을 향한 의지는 자동차 마니아뿐만 아니라 시대를 읽고 미래를 내다보고 싶은 모든 이에게 새로운 통찰과 영감을 선사할 것입니다.
자동차는 이제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우리 삶과 문화, 역사를 비추는 거울이자 미래를 향한 창이 되었습니다.
루카 데 메오가 들려주는 자동차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자동차와 함께 시대를 읽는 또 하나의 눈을 얻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