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5개국 선수들의 열정이 빛난 제주 바다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해안에서 개최된 제3회 제주국제슈퍼컵카이트보딩대회가 닷새간의 열전을 마치고 21일 성황리에 폐막했습니다.
세계자연유산 성산 일출봉과 아름다운 우도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 아름다운 해안에서 국내외 선수들의 역동적인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이번 대회는 국내 유일의 공식 국제 카이트보딩 대회로서 한국을 비롯해 홍콩, 스위스, 중국, 영국, 프랑스, 베트남, 필리핀, 러시아, 미국, 태국, 몽골, 대만, 일본, 싱가포르 등 15개국에서 2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했습니다.
사진 제공 = 인신협
국외에서 약 70명, 국내에서 약 130명의 선수들이 모였으며, 선수단 관계자 100명도 함께했습니다.
대회 기간 동안 제주도민과 관광객 1000여 명이 종달리 해변을 찾아 선수들의 역동적인 경기를 응원했습니다.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질 좋은 바람, 완만한 사구와 모래사장이 어우러진 종달리 해역은 카이트보딩 최적의 장소로 다시 한번 확인되었습니다.
선수들은 바람의 힘만으로 시속 40~50km 이상 질주하고, 경기종목에 따라 수면 위로 건물 5~6층 높이까지 도약하는 놀라운 장면을 선보였습니다.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자리매김한 카이트보딩
카이트보딩은 이미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그 위상을 확고히 했습니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녀 '포뮬러 카이트'가 정식 종목으로 치러졌고, 2024 파리올림픽에서도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어 메달 경쟁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이 동메달을 획득했으며, 그 주인공인 이영은 선수가 이번 제주 대회에도 참가하여 화제를 모았습니다.
제3회 제주국제슈퍼컵카이트보딩대회는 포뮬러 카이트, 윙포일, 트윈팁 종목으로 진행되었으며, 특별 프로그램으로 프리스타일 부문과 시니어 부문도 함께 열렸습니다.
각 종목별 우승자도 가려졌는데, 포뮬러 카이트 남자부는 일본의 타쿠미 이와키가 차지했습니다.
사진 제공 = 인신협
윙포일 남자부와 여자부는 각각 중국의 인셩과 샤오 리유이가 정상에 올랐습니다. 트윈팁 남자부는 태국의 나라피치 푸들라가, 여자부는 한국의 이영은 선수가 우승했습니다.
윙포일 일반부에서는 한국의 석우 선수가, 프리스타일 남자부와 여자부에서는 각각 태국의 나라피치 푸들라와 한국의 이영은 선수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시니어상은 한국의 장효경 선수에게 돌아갔습니다.
안전과 환경 보호를 중시한 국제 대회
대회 운영의 안전 측면에서도 철저한 준비가 이루어졌습니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경기 시간대 해역 통제와 비상 상황 대응을 지원했고, 해상 교통 주체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더해져 선수들의 동선 보호와 경기력 향상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대한요트협회가 국제경기를 공식 인증했으며, 제주크루즈산업협회 등 민간 단체의 참여도 더해져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대회 폐막 직후에는 선수단과 운영진, 시민, 관광객이 함께 플로깅 활동을 펼쳤습니다.
국적과 팀을 초월해 조를 이루어 모래사장, 방파제, 사구 가장자리의 담배꽁초, 플라스틱, 폐어구 등을 수거하며 "우리가 즐긴 바다는 우리가 지킨다"는 약속을 행동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조직위는 내년에도 플로깅을 정례화하여 '기록을 남기는 대회'를 넘어 '약속을 남기는 대회'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박성제 조직위원장은 폐회사에서 "머지않아 제주국제슈퍼컵카이트보딩대회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해양레포츠 축제로 성장해 세계대회와 교류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제주의 해양스포츠와 해양레저관광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디딤돌이 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번 대회는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해양레포츠협회, 한국카이트보딩협회, 제주의소리가 공동주관했습니다.
선수들의 뛰어난 기량, 지역사회와 민·관의 협력, 그리고 바다에 대한 책임의식을 한데 묶은 '제주형 국제대회 모델'은 내년에 더욱 단단한 안전 매뉴얼과 친환경 운영 기준으로 발전될 전망입니다.
무엇보다 바람과 파도를 무대로 한 이 해양스포츠 축제가 깨끗한 바다라는 유산을 지켜나가자는 참가국 선수들의 약속으로 마무리되어 가장 큰 성과로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