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을 먹는 가족, 라면에 먹히다?
누구나 좋아하는 국민 음식 라면이 이번에는 그림책의 주인공으로 등장했습니다.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한 안효림 작가의 새 그림책 '라면을 후루룩? 라면이 후루룩!'이 독자들을 만났는데요.
사진 제공 = 길벗어린이
이 작품은 평범한 가족의 라면 사랑과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가득한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마트에서 장을 보던 한 가족이 신상 라면을 발견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살이 찐다는 이유로 구매를 망설이던 가족이지만, 며칠 후 집에 혼자 있던 엄마가 찬장에서 라면을 꺼내 몰래 끓이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냄비 뚜껑에 라면을 가득 올리고 "후-후 호로록" 맛있게 먹는 엄마의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됩니다.
이어서 자전거 라이딩을 마친 아빠도 "후룩 후룩 후루룹" 라면을 몰래 즐기고, 마실 다녀온 할머니는 "오물오물 짭짭", 누나는 침대 위에서 편안하게 "냠냠 쪼오옥" 라면을 맛보는 장면이 이어집니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몰래몰래 라면을 즐기는 모습이 유쾌하게 펼쳐지죠.
반전으로 가득한 라면 대소동
그런데 이야기는 여기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됩니다. 갑자기 라면이 가족들을 '꿀꺽!' 삼켜버리는 놀라운 반전이 등장하는 것입니다.
라면을 먹던 가족들이 오히려 라면에 먹히는 상황이 펼쳐지며, 오직 귀여운 막내만 이 상황에서 빠져나옵니다.
이제 라면 뱃속에 갇힌 가족들의 대탈출 작전이 시작됩니다.
라면 속 토핑들이 점점 제자리를 찾아가며 완성된 라면 괴물이 "후루룩 후루룩" 가족을 삼키는 장면은 매콤하고 짜릿한 라면의 맛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반전으로 작용합니다.
다양한 스타일의 그림책으로 사랑받아온 안효림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일상적인 소재인 '라면'에 거침없는 상상력을 더해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를 선보였습니다.
중독적인 라면의 맛처럼 자꾸만 손이 가는 이 그림책은 안효림 작가의 개성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라면을 후루룩? 라면이 후루룩!'은 단순한 그림책을 넘어 가족의 소소한 일상과 유머, 그리고 상상력이 어우러진 작품으로,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즐거운 독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