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의 새 지평을 열다: 서경배과학재단 심포지엄 2025 개최
서경배과학재단이 지난달 30일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SUHF 심포지엄 2025'를 성황리에 개최했습니다.
'보이는 너머의 생명(Life beyond the Visible)'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후원 아래 2020년에 선정된 신진과학자들의 5년간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사진 제공 = 서경배과학재단
이날 심포지엄에는 생명과학 연구자들뿐만 아니라 고등학생, 교사, 기업 연구원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약 400명의 참가자들이 모였습니다. 최신 생명과학 연구 성과를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마련된 것입니다.
행사는 배아줄기세포 연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영국 엑서터 대학교(University of Exeter)의 오스틴 스미스(Austin Smith) 교수의 기조 강연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어서 재단의 지원을 받은 신진과학자 세 명의 졸업 대담과 연구 성과 발표, 그리고 포스터 세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첨단 기술로 밝혀낸 생명의 신비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조원기 교수는 '빛을 이용한 세포 속 여행'이라는 주제로 초고해상도 현미경을 활용한 연구 성과를 발표했습니다.
조 교수는 기존 현미경으로는 관찰하기 어려웠던 세포 내부 구조를 최신 기술로 생생하게 보여주며, 세포핵에서 일어나는 전사 메커니즘과 핵막이 유전자 발현에 미치는 영향 등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사진 제공 = 서경배과학재단
슬론 케터링 연구소의 이주현 교수는 '폐 손상 후 줄기세포와 기저 세포의 재구성을 통한 재생 및 질병 기전 규명'에 관한 연구를 소개했습니다.
이 교수는 폐에 존재하는 줄기세포와 주변 환경의 상호작용이 손상 회복이나 질병 발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으며, 실험실에서 제작한 미니장기 '오가노이드'를 통해 폐포의 줄기세포인 AT2 세포의 다양한 특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노성훈 교수는 '단백질의 성장과 사회화: 몸속 단백질들은 어떻게 협력할까?'라는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노 교수는 초저온전자현미경(Cryo-EM)이라는 첨단 기술을 활용해 단백질이 정확하게 접히는 과정과 여러 단백질이 상호작용하며 세포의 균형을 유지하는 정교한 시스템을 설명했습니다.
이 기술은 단백질을 영하 180도 이하로 급속 냉각해 원자 단위 구조를 포착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입니다.
사진 제공 = 서경배과학재단
2020년에 시작된 'SUHF 심포지엄'은 서경배과학재단이 지원한 신진과학자들이 5년간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일종의 졸업식입니다.
이 행사는 최신 생명과학 지식과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청중과의 실시간 질의응답을 통해 재단의 지원으로 얻은 지식을 사회와 공유하는 의미 있는 자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서경배 이사장은 "과학이야말로 미래를 여는 강력한 열쇠라고 믿으며, 특히 생명과학은 인류의 생명과 건강, 사회의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지난 9년간 생명을 키우는 믿음으로 신진과학자를 지원해 온 서경배과학재단은, 앞으로도 과학이 만들어갈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함께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