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신간] 철학자들의 진짜 직업

철학자들의 생계 수단, 그들의 '진짜 직업' 이야기


"철학자시라고요? 그렇군요. 그럼 어떻게 먹고살아요?" 이런 질문을 받아본 적이 있으신가요? 많은 사람들이 '철학자'라는 직함 자체가 하나의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깊은 사색과 연구만 하는 사람처럼 말이죠. 하지만 철학자들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직업을 가졌던 것이 현실입니다.


9788932324388.jpg사진 제공 = 현암사


철학 교사이자 박사인 나심 엘 카블리는 '철학자들의 진짜 직업'이라는 책을 통해 철학은 낭만이 아니라 '현실' 그 자체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이 책은 고대 로마의 세네카부터 현대의 시몬 베유까지, 시대와 사상을 넘나드는 40명의 철학자들이 가졌던 실제 직업을 탐구했습니다. 철학자들의 화려한 사상적 업적 뒤에 숨겨진 '직업인'으로서의 면모를 생생하게 조명하고 있습니다.


철학자들의 다양한 직업 세계


저자는 철학자들의 직업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했습니다.


첫째는 철학자의 본질과 연결되는 직업들입니다.


논리적 사고와 섬세함을 요구하는 해부학자, 수학자, 변호사 같은 직업이 여기에 속합니다. 이러한 직업들은 철학적 사고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둘째는 철학과 무관해 보이는 직업들입니다.


프로 사이클 선수, 오토바이 정비사, 렌즈 그라인더와 같이 신체적 훈련을 통해 정신력을 단련하는 직업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언뜻 보기에 철학과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이러한 직업 활동이 그들의 철학적 사고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셋째는 '이것도 직업인가?'라는 의문이 드는 경우입니다.


위조화폐 제작자, 은행 강도, 심지어 노예와 같은 신분까지도 포함됩니다. 이들은 시대적 제약과 현실적 한계 속에서 자신만의 사상을 발전시켰습니다.


스피노자에서 한나 아렌트까지, 다양한 철학자들의 생계 수단은 단순히 돈을 버는 방법을 넘어 그들의 철학적 사고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이 책은 철학자들에게 직업이란 단순한 생계유지 수단이 아니라, 그들의 사상과 삶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증거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골방에 틀어박힌 사색가'의 이미지를 넘어, 현실 속에서 다양한 직업을 통해 삶을 영위했던 철학자들의 진짜 모습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