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아이의 마음
'시를 위한 패턴 연습'은 단순히 동시 작법을 위한 책이 아닌,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담은 작품입니다.
이 책에서는 빨간 동그란 안경에 두 갈래 세 번 묶음 머리를 한 어린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시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안 시인의 작품 세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쓴 동시가 다시 우리 삶을 다정하게 만드는 순환 구조입니다. 동시는 우리의 일상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삶 속에 깊이 자리하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행복한 결말로 이끄는 마법 같은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사진 제공 = 상상
책 속 주인공 어린이는 자신의 삶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모'를 향해 수호천사와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는 "조그맣다고 약할 순 없는 거야. 어린이는 어른이 지나온 과거에도 있지만 어른이 도착할 미래에도 있는 이름이니까"라는 주인공의 자기 인식에서 비롯된 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모두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솔직한 감정 표현
이 작품에 등장하는 어린이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친구와 사이좋은 사이로 돌아가고 싶지만, 시를 잘 쓰는 친구에게 질투를 느껴 "다음 시는 제발 조금 못 써라 민지야"라고 말하는 솔직한 감정은 아이와 어른 모두의 공감을 얻습니다. 또한 이모에게 시를 빨리 쓰라고 재촉하며 상금으로 자전거를 사달라고 하는 모습은 순수하고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주목할 점은 작품 속 '이모'가 특정 인물이나 혈연관계, 성별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상상하는 이모"는 "튀르키예 지진 현장에서 구호 활동을 하는 이모"일 수도 있고, "튀르키예 지진 잔해에 깔려 숨진 열다섯 살" "딸의 손을 잡고 있는" 메수트 한세르 씨일 수도 있습니다.
이모는 때로는 도움을 주고, 때로는 도움을 받는 존재이지만, 이 관계는 분리된 것이 아닙니다.
결국 시를 쓰는 아이는 시를 통해 우리 모두가 연결된 삶을 살고 있음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이안 시인의 '시를 위한 패턴 연습'은 동시를 통해 삶의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찾고, 서로 연결된 우리의 모습을 따뜻하게 그려내 독자에게 큰 울림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