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집단학살과 기후 위기의 연결고리
팔레스타인에서 계속되는 이스라엘의 비인도적 집단학살 속에서 전 세계적인 연대와 항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웨덴의 저명한 정치생태학자이자 활동가 안드레아스 말름이 '팔레스타인의 파괴는 지구의 파괴다'라는 소책자를 긴급 출간했는데요.
이 책은 팔레스타인 집단학살과 기후 위기 사이의 깊은 연관성을 조명하며 두 문제의 공통된 뿌리를 파헤치고 있습니다.
사진 제공 = 두번째테제
말름의 저서는 지난 1840년 화석 자본을 등에 업은 제국주의 영국군의 팔레스타인 아크레 침공을 시작점으로 삼아, 오랜 수탈과 파괴의 역사가 현재의 팔레스타인 상황으로 이어진 과정을 상세히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화석 연료 기반 자본주의가 어떻게 팔레스타인의 비극과 지구 기후 위기를 동시에 초래했는지 설명하며, 두 문제가 동일한 구조적 폭력에서 비롯되었음을 강조합니다.
연대와 저항의 필요성
이 책은 레바논 베이루트 아메리칸 대학 강연문을 바탕으로 영국 Verso 출판사 홈페이지에 게재된 내용을 기초로 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는 끝없는 폭력과 점령의 역사가 기후 위기를 불러오는 화석 자본의 보이지 않는 폭력과 얼마나 유사한지 격정적인 어조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안드레아스 말름은 편향된 미디어 정보만 접하는 상황에서 쉽게 빠질 수 있는 양비론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팔레스타인 해방 세력과의 연대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는 좌파적 가치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팔레스타인 해방 세력과 연대하고 함께 투쟁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스라엘 로비설이나 테러리스트 프레임에 대해 역사 유물론적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볼 것을 역설합니다.
한국어판에는 강연문 외에도 이스라엘 좌파 교수 마탄 카미네르의 반론과 미국 급진 인터넷 언론 '자코뱅'에 게재된 활동가 에드 맥널리의 이스라엘 로비설 관련 반론, 그리고 이에 대한 저자의 재반론이 수록되어 있어 관련 논의의 다양한 측면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가자 지구 앞바다 가스전에 대한 서구 화석 자본의 탐욕과 끝없는 채굴로 지구를 위기로 몰아넣는 이스라엘 및 세계 자본의 흐름에 대해 재고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5만 8천여 명이 넘게 사망하고 식량까지 끊긴 가자 지구의 비극적 상황 속에서, 이 책은 팔레스타인 사람들과의 연대와 기후 정의를 위한 저항에 나서기 위한 중요한 지침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