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신간] 앙리 루소가 쏘아올린 공

인생 전환점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화가 앙리 루소의 이야기


22년간 몸담았던 안정적인 직장을 과감히 떠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앙리 루소의 삶은 인생의 전환점에서 방황하는 현대인들에게 큰 영감을 준다.


앙리 루소는 그의 나이 마흔아홉에 세관원을 그만두고 전업 화가의 길로 들어섰는데, 당시 평균 수명을 고려하면 노년기에 접어든 시점이었다. 그러나 그는 나이의 제약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향해 용기 있게 뛰어들었다.


9791189703882.jpg사진 제공 = 비엠케이


삶의 길목에 잠시 멈추어 서서, 지나온 삶과 가야 할 길을 생각해 보는 시기가 누구에게나 반드시 온다. 특히 40대와 50대를 지나는 현대인들은 때로 무기력, 권태감, 우울감, 불안 등이 동반되는 실존적 진공상태에 빠지는 한편,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중년의 위기'라 불리는 이 시기는 다른 한편 삶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저자인 김지명 예술학 박사는 이런 인생의 반환점 또는 전환기에 공허함과 불안에 압도되지 않고 새로운 미래를 그려나가는 방법을 앙리 루소의 삶을 통해 배울 수 있다고 설파한다.


정규 미술 교육 없이 순수한 열정으로 이룬 성공


저자에 따르면, 앙리 루소가 정규 미술 교육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었지만, 화가가 되고자 하는 열정과 자신감으로 가득 찼다.


그의 그림은 초기에 조롱의 대상이 되었지만, 루소는 타인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해 나갔다. 


이러한 흔들림 없는 신념과 꾸준한 노력 끝에 그는 결국 예술의 선구자로 재평가받게 되었으며, 피카소와 고갱 같은 위대한 화가들에게 영향을 주며 20세기 초 아방가르드 미술의 새로운 장을 연 인물로 인정받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함을 증명한 루소의 삶


인생의 막막함 속에서 길을 잃었다고 느낄 때 앙리 루소의 삶은 큰 위로와 용기를 준다.


그는 나이가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자신의 삶으로 증명해 보였다.


두 번의 결혼과 사별을 겪은 후에도 60대에 새로운 사랑에 뛰어든 루소의 모습은 그의 순수한 열정을 보여준다.


사랑하는 여인에게 거절당하고 그로 인해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나게 되었지만, 그는 주변의 만류에도 "나이가 들었다고 왜 사랑을 포기해야 해?"라고 반문하며 끝까지 자신의 감정에 충실했다.


루소의 삶에서 우리는 여러 가치를 배울 수 있다.


첫째, 두려움과 좌절을 극복하는 '용기', 둘째, 더 나은 삶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도전', 셋째, 기존의 틀을 깨는 '창조', 넷째, 미래에 대한 '긍정', 다섯째, 어떤 난관에도 흔들리지 않는 '신념', 여섯째, 자신을 존중하는 '자기애', 일곱째, 자신만의 독창성을 표현하는 '예술적 순수성'이다. 


이러한 가치들은 인생의 방향을 재설정하는 데 중요한 나침반이 될 수 있다.


한편, 책에서는 앙리 루소의 그림 30점을 선별하여 상세한 해설도 제공한다.


예술학 박사이자 도슨트인 저자는 각 작품이 언제, 어떤 계기로 그려졌는지, 무엇을 표현하고자 했는지, 그리고 루소 예술의 특징을 어떻게 보여주는지 설명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앙리 루소 그림의 독특한 매력과 그 근원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