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0일(목)

故 김민기의 '학전', 아르코꿈밭극장으로 부활... 파라다이스 그룹이 1호 기부

대학로 공연문화의 산실 '학전', 아르코꿈밭극장으로 부활


대학로 공연예술의 상징적 존재였던 '학전' 소극장의 정신이 새롭게 부활한다. 파라다이스 그룹이 '학전'의 후신인 '아르코꿈밭극장'의 재개관 사업에 첫 번째 기부자로 나서며 어린이 공연예술 발전에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딛었다.


파라다이스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도하는 아르코꿈밭극장 재개관 프로젝트에 기업과 개인을 통틀어 가장 먼저 기부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4일 개최된 '꿈밭펀딩 도너스월' 제막식에서 1호 기부자로 공식 헌액되는 영예를 안았다.


[사진01] 아르코꿈밭극장 재개관 기념 도너스월 제막식.jpg사진 제공 = 파라다이스


한국 소극장 문화의 시조새, '학전'의 역사적 가치


'학전'은 1990년대 한국 소극장 문화의 선구자로, 지난해 별세한 포크음악의 대부 故 김민기 선생이 1991년에 창단한 극단이자 그 이름을 딴 소극장이다.


대학로에 자리잡은 이 공간은 연극, 뮤지컬,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을 통해 수많은 예술인들의 성장 기반이 되어왔다.


특히 '학전'은 故 김광석이 생전에 1,000회가 넘는 라이브 공연을 펼친 특별한 장소로, 소극장 마당에는 그의 음악적 업적을 기리는 노래비가 설치되기도 했다. 또한 학전에서 제작된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200석 미만의 작은 무대에서 약 7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며 소극장 공연의 무한한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 공간은 또한 많은 유명 배우들을 배출한 연기자 양성소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해왔다.


[사진02] 아르코꿈밭극장 재개관 기념 공연.jpg사진 제공 = 파라다이스


아르코꿈밭극장으로 이어지는 학전의 정신


'학전'은 故 김민기 선생의 건강 악화로 지난해 초 문을 닫았으나, 같은 해 7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이 공간을 인수해 '아르코꿈밭극장'으로 재탄생시켰다.


새 이름에는 학전의 창작 정신과 '배움의 밭'이라는 역사적 가치를 계승하고,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전문 공연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파라다이스는 노후화된 공연장 시설을 개선하기 위한 '꿈밭펀딩'에 적극 참여하며 공공예술 발전에 기여했다. 이는 파라다이스가 오랫동안 실천해온 예술경영 기반 사회공헌 활동의 연장선상에 있다.


파라다이스는 지난 1979년 계원학원을 설립해 매년 유망한 예술인재를 배출해왔으며, 1989년에는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을 출범시켜 '아시안 팝 페스티벌'과 '아트랩 페스티벌' 등 시민 참여형 예술 축제를 기획·운영하고 있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학전의 창작 정신이 아르코꿈밭극장에서 다시 이어지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파라다이스는 핵심 가치인 '해피 메모리즈'를 바탕으로, 어린이·청소년들이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공연예술 환경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건강한 문화예술 생태계 조성을 위해 실질적인 기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