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0일(목)

"키작남, 질투 많고 경쟁적"... 단신 콤플렉스, 과학적 근거 밝혀졌다 (연구 결과)

'키 작은 남자 증후군'의 과학적 근거 확인


호주 가톨릭 대학교 연구팀이 '키 작은 남자 증후군(short-man syndrome)' 또는 '나폴레옹 콤플렉스(Napoleon complex)'로 알려진 현상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발견했다.


영화와 TV에서 자주 묘사되는 이 현상은 키가 작은 남성이 자신의 신체적 단점을 보상하기 위해 더 공격적이고 경쟁적으로 행동한다는 개념이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호주 가톨릭 대학교 심리학 강사이자 임상 심리학자인 다니엘 탤벗 박사(Dr. Daniel Talbot)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300명 이상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키와 동성 간 경쟁 사이에 주요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연구진은 302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키, 키에 대한 인식, 동성 간 경쟁 등 다양한 항목에 걸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키가 작은 남성이 키가 큰 남성보다 동성 간 시기, 질투, 경쟁심을 드러낼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키가 작은 사람들, 특히 남성의 경우 동성 간 시기와 경쟁심에서 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한 실제 키보다 더 크길 바라는 남성과 여성 모두 자신의 키에 만족하는 사람들보다 동성 간 경쟁심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키가 큰 남자가 더 성공적이고 매력적이다'라는 사회적 인식이 사회적 관계와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는 '나폴레옹 콤플렉스'라고도 불리는 현상이 단순한 고정관념이 아닌 실제 심리적 패턴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키와 심리적 경쟁의 상관관계


연구팀은 '진화 행동과학(Evolutionary Behavioral Sciences)' 저널에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키는 이성 간 선택과 동성 내 경쟁에서 핵심 변수"라면서 "키가 큰 남성은 사랑하는 연인에게는 매력적이고 경쟁자에게는 강력한 존재로 평가받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는 키가 사회적 위계와 성적 매력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키가 작은 남성들이 겪는 소외감을 줄이고 긍정적인 신체 이미지와 정신 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전략 마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 / Wikimedia


한편 '나폴레옹 콤플렉스'는 1926년 '현대 심리학 거장'이라 불리는 오스트리아의 정신분석학자 알프레트 아들러(Alfred Adler)가 처음 제시했다.


그는 신체적 결함에서 오는 열등감이 과잉 보상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대표적인 예로 키 작은 남성의 과도한 공격성을 언급했다.


이 개념의 실재 여부는 한 세기가 넘도록 심리학계에서 논쟁거리였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과학적 근거가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