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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기만하는 저가항공의 얄팍한 '상술'

최저가 판매라며 현혹시키고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티켓 판매 실상에 소비자들이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돈이 없어서 비행기를 탈 수 없다는 것은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기가 됐다.

 

최근 제주항공을 비롯한 부산에어 등 저가 항공사들이 국내를 비롯해 중국, 일본, 괌 등 해외 여행지 초특가 티켓 판매에 나서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초특가라는 이름답게 김포 - 제주 구간이 편도 5천900원으로 프랜차이즈 커피 한 잔 가격 정도 밖에 되지 않으며, 심지어 괌 행 티켓도 4만9천원에 불과하다.

 

항공권 할인 판매 소식은 하루가 멀다 하고 끊임없이 들려오지만 막상 티켓을 구입하는 데 성공했다는 사례는 보기 드물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항공사의 마케팅 전략이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via 제주항공 

 

실제로 초특가 항공권 판매 당일에는 사이트 접속이 폭주해 해당 항공사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사태가 속출했다.

 

또한 초특가 항공권의 대부분은 비수기 평일에만 이용 가능하며 좌석 수는 전체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대부분 취소와 환불이 불가하며 여행 일정을 바꿀 때는 별도로 비싼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실제로 티켓팅을 이용해본 20대 박모 씨는 "애초에 사이트 접속 자체가 불가능해 광고 모델 사진만 수십여 분 보다 나왔다"며 "항공사들이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객몰이에만 급급한 것 같다"고 말했다.

 

비슷한 상황들이 반복되자 정부가 직접 항공사 실태 조사와 피해 사례 조사에 착수해 무분별한 저가 항공 티켓 판매에 대한 대처방안을 내놓을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지금도 항공사들은 그동안 발생했던 문제들을 바탕으로 판매 방식을 보강해 계속해서 새로운 초특가 티켓을 오픈하는 가운데 과연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전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