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또다시 '손흥민-이강인' 다툼 언급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미국 방송에 출연해 또다시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 사건을 언급했다.
9일(한국 시각) 미국 CBS스포츠의 유튜브 채널 'Golazo America' 라이브 방송에 출연한 클린스만은 한국 대표팀 시절을 회상하며 이 사건을 상세히 묘사했다.
클린스만은 "한국에서 대표팀 감독 생활을 했다. 손흥민을 비롯해 이강인, 김민재와 같은 수준 높고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했다"고 운을 뗀 뒤, 아시안컵 당시 벌어진 사건에 대해 "약 1년 전 아시안컵 요르단과 준결승을 앞두고 벌어진 '주먹다짐' 사건 이후 상황은 악화했다. 이강인이 손흥민이 싸웠다. 이강인이 나쁜 농담을 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전 감독 / 뉴스1
그는 "불행히도 이강인은 나쁜 농담이라는 것을 늦게 깨달았고, 손흥민은 그를 때렸다. 저녁 식사 자리에서 벌어진 일이었는데, 15초 만에 정신이 나갈 것 같았다. 내 인생에서 처음 본 광경이었기 때문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이어 클린스만은 "결국 우리는 요르단과 준결승전에서 졌다. 분명 쉽게 이겼어야 하는 경기였는데 이기지 못했다. 더 이상은 팀이 아니었고, 팀 스피릿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는 마치 자신의 지도력 부족이 아닌 선수들 간의 갈등 때문에 대회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강인과 손흥민 / 뉴스1
지난해 AFC 카타르 아시안컵 대회 중 발생한 '탁구 게이트' 사건은 영국 매체 더선의 최초 보도 이후 대한축구협회도 인정한 바 있다. 대회 이후 경질된 클린스만과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전 수석코치도 해외 매체 인터뷰를 통해 이 사건을 언급했으며, 결국 손흥민과 이강인이 런던에서 만나 화해하는 모습을 보이며 사태는 일단락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클린스만은 지난 1월과 4월에 이어 이번에도 이 사건을 계속해서 언급하고 있다. 현재 클린스만은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난 이후 아직 새로운 지도자 자리를 얻지 못한 상태다.
자신의 지도력 부재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한국 축구계에서 이미 봉합된 사건을 다시 들추어내는 듯한 클린스만의 발언은 적지 않은 논란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