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간 이어진 '뽀빠이 아저씨'의 따뜻한 나눔
방송인 이상용이 향년 81세로 별세한 가운데, 그의 오랜 선행이 재조명되며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지난 9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뽀빠이 아저씨 천국에 계실 거예요", "갑작스러운 비보에 놀랐다" 등의 댓글을 통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특히 많은 이들이 "항상 밝고 씩씩하게 진행하시던 모습이 기억난다", "우정의 무대 잊을 수 없다"며 고인의 생전 모습을 추억했다.
이상용 / 뉴스1
이중 한 누리꾼은 이상용의 숨겨진 선행을 알리며 감동을 더했다. 그는 "(故이상용은) 하루도 빠짐없이 매달 300만 원을 1000원짜리로 인출해 만나는 사람마다 나누어 주며 사람들에게 행복을 나누고자 했던 아름다운 분"이라는 내용이었다.
앞서 지난해 8월 tvN STORY 예능프로그램 '회장님네 사람들'에 출연한 고인은 1000원짜리 신권이 가득 든 지갑을 공개한 바 있다.
그는 매일 아침 신권 100장을 들고 집을 나선다며 "리어카 끄는 아저씨 천 원 10장, 전봇대 수리공도 10장, 식당 주방 이모 5장, 이걸 55년째 하고 있다. 한 달에 300만 원이다"라고 밝혔다.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
이상용이 55년간 이어온 신권 나눔의 이유는 단순했다. "신권이 기분이 좋다. 리어카 끄는 사람들은 온종일 해도 4000원 번다. 만원 주면 이틀이 행복하다. 그래서 55년째 하고 있다. 그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라고 그는 설명했다.
한편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9일 아침 지병으로 자택 인근 병원에 다녀오는 길에 쓰러졌다. 이후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오후 4시쯤 숨을 거뒀다. 빈소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성모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될 예정이며, 발인은 11일이다.
장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고인의 본가가 있는 경기도 용인 근처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