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6일(금)

"자식 없다고 조카들에게 유산 안 물려줘"... '1400평 대저택' 사회 환원 약속한 자산가 여성

대한민국 브랜드 로고의 대가, 구정순의 미술관 사회 환원 선언


'대한민국 브랜드 로고의 대가'로 불리는 구정순이 자신의 숙원사업인 1400평 규모의 미술관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7일 방송된 EBS와 E채널이 공동 제작한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서 구정순은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며 이 같은 결심을 전했다. 


인사이트EBS, E채널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


그는 1980년대 초반 국내 최초로 CI 전문 회사를 설립하고 금성사를 비롯한 수많은 기업들의 로고를 탄생시켰다. 당시 그의 업계 위상은 로고 한 건에 '땅값'을 받을 정도였다. 구정순은 "길을 다니면 거의 제가 작업했던 프로젝트여서 기분이 좋았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구정순은 처음 언론사 계열 광고 회사에 다녔으나 하루아침에 해고되어 실업자가 됐다. 그러나 클라이언트들의 요청으로 어린 나이에 회사 대표가 되었고, 잠잘 시간도 아낄 정도로 일에 매진했다. 


인사이트EBS, E채널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


그는 "돈을 받은 이상 남의 일이 아닌 내 일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는 태도로 서장훈과 조나단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 서장훈은 "보통은 반대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크게 성공하려면 그 생각부터 바꿔야겠다"라고 존경을 표했다.


현재 구정순이 거주하는 1400평 규모의 대저택에는 평생 모은 500여 점의 미술 작품이 전시돼 있으며 일반 대중에게 공개되고 있다. BTS RM이 방문한 '전설적인 가구 장인' 조지 나카시마의 의자와 '팝아트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의 초대형 그림 등 이름만 들어도 감탄이 쏟아지는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다. 


구정순은 열심히 번 돈을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미술관을 설립했으며, 운영 비용으로 한 달에 4천만 원 전후가 들지만 적자로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림을 보고 자기의 감성을 건드리거나 같이 공유할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 좋은 미술관을 만들어놓고 가는 게 제 사명"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EBS, E채널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


구정순은 "나보다 있는 사람한테는 얻어먹고 없는 사람한테는 사준다"며 서장훈에게 농담을 던졌다. 이에 서장훈은 "30년은 사주셔야 된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서장훈은 미혼인 구정순을 향해 유산은 누가 받게 되는지 물었다. 


"조카들이 굉장히 기대하고 있지 않나"라는 질문에 구정순은 "재단을 만들고 있다"라며 딱잘랐다. 그러면서 "미술관은 누구한테 물려줄 수 있는 게 아니다. 사회에 환원하고 갈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서장훈은 "선생님을 뵙고 나니 나는 어디 가서 부자라는 소리 하면 안 되겠다"고 말하며 겸손해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EBS x E채널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는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55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