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벌거벗은 세계사', 소파 상표 노출로 중징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tvN 프로그램 '벌거벗은 세계사'에 대해 법정 제재인 '경고'를 의결했다.
이 프로그램은 출연진이 앉은 소파의 상표명을 반복적으로 노출해 지나친 광고로 시청 흐름을 방해한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방심위는 지난 14일 전체 회의를 통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tvN '벌거벗은 세계사'
방심위의 제재 단계는 '문제없음', '의견제시', '권고', 그리고 법정 제재인 '주의', '경고',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나 관계자 징계', '과징금'으로 구분된다. 법정 제재부터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감점 사유로 적용되는 중징계다.
'벌거벗은 세계사'는 실내 스튜디오에서 출연자들이 강의를 듣는 형식으로 진행되며, 강연자와 참고 영상을 제외하면 출연자들이 앉아 있는 제품이 수시로 노출되는 구조다. 이러한 구조에서 반복적으로 상표명이 노출돼 시청 흐름을 방해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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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위원은 "프로그램 내용과 무관한 의자 광고가 붙박이로 나오는 셈"이라며 "광고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의자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전혀 문제가 없는 것처럼 (제작진이) 받아들이는 것 같아 경각심을 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과도한 간접광고라고 꼬집었다.
김 위원은 법정 제재 '주의' 의견을 냈지만, 강경필 위원은 더 강력한 '경고' 의견을 냈다. 강 위원은 "방심위에 회부된 것을 인식하고도 똑같은 형태로 방송이 됐다"며 "사안이 가볍지 않아 법정 제재 '경고' 의견"이라고 지적했다.
tvN '벌거벗은 세계사'
민원이 접수된 방송은 지난해 12월 17일 등의 방송분이었는데, 지난 15일 방송분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발생했다. 류희림 위원장도 "간접광고에 대한 불감증"이라며 같은 의견을 내면서 최종적으로 '경고'가 의결됐다.
tvN 관계자는 의견진술에서 "시청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패널 위치나 로고 위치를 나름 고민했다"며 "당장 수정하기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문제가 되지 않게 방법을 찾아서 조정해보겠다"고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