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28일(월)

건강하려고 일부러 먹은 현미, 백미보다 더 안좋다... 발암물질 보니

현미밥의 건강과 비소 함유량: 새로운 연구 결과


현미밥은 식이섬유,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해 건강식으로 인식되어 많은 사람들이 선호한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현미에는 백미보다 높은 수준의 무기 비소가 포함되어 있어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무기 비소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중금속이다. 유기 비소는 인체에서 빠르게 배출되지만, 농약과 살충제 등에 들어있는 무기 비소는 많은 양을 섭취하거나 오랜 기간 축적되면 발암 위험이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미국 미시간주립대 연구팀은 여러 연구 자료를 통해 현미와 백미의 비소 노출 여부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쌀겨에 발암물질로 알려진 무기 비소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담겨 있었다.


현미는 백미보다 총 비소 함량이 약 24%, 무기 비소가 약 40% 더 높았다. 흰쌀 대비 비소 농도도 최대 10배 더 높았다. 성인의 경우 현미와 백미의 비소 함량 차이로 인해 심각한 건강 위험을 겪을 확률이 높지 않지만 체중 당 음식 섭취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5세 미만 어린이에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특히 생후 6~24개월 어린이가 규칙적으로 현미를 섭취할 경우, 비소 노출 수준이 심각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부 영·유아의 경우 체중 1㎏당 하루 0.295㎍의 무기 비소를 섭취할 수 있다고 추정했으며, 이는 국제식품안전당국의 권장 기준인 0.21㎍을 초과하는 수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현미를 규칙적으로 섭취한 생후 6~24개월 영·유아는 백미를 섭취한 동 나이 대 영·유아에 비해 비소 노출 추정치가 두 배 정도 높았다.


연구팀은 이 연구가 현미를 아예 먹지 말라는 경고는 아니라고 설명하며, 특히 어린 자녀를 둔 부모와 보호자가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을지병원 내분비내과 김진택 교수는 “현미를 깨끗한 물에 여러 번 씻으면 비소 함량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가천대길병원 내분비내과 김병준 교수 역시 “권장 섭취량에 한해 섭취하면 건강에 무해하다”며 “다만, 검출 방법이 새로 생김에 따라 기준법이 제시된다면 권장량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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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소 함량을 줄이고 싶다면 쌀을 물에 여러 번 씻거나 충분한 양의 물에 불린 후 버리고 새 물로 지어 먹도록 하자. 이 방법으로도 어느 정도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추가 정보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쌀 및 쌀 제품에서 발견되는 무기 비소 수준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곡류와 음식을 균형 있게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