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21일(월)

반려동물 키우는 사람들이 느끼는 '정서적 가치'... 돈으로 환산해 봤더니

반려동물 양육, 가족 만남과 동등한 삶의 질 향상 효과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이 가족이나 친구를 정기적으로 만나는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삶의 질을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국제 학술지 '사회 지표 연구(Social Indicators Research)'에 게재된 영국 켄트대학교와 런던정치경제대 경제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이 주는 정서적 가치는 약 7만 파운드(한화 약 1억 3200만 원)에 달한다.


연구팀은 영국 가계 종단 연구에서 수집한 1980개 가구의 자료를 분석했다. 이들은 참여자들이 보고한 삶의 만족도, 성격 특성, 반려동물과의 교감 정도 등을 조사하고, 경제학자들이 개발한 '삶의 만족도 접근법'을 활용해 반려동물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경제적으로 환산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접근법은 개인이 자신의 인생에 만족하는 정도를 1점(불만족)부터 7점(완전히 만족)까지의 척도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분석 결과, 반려동물의 존재는 삶의 만족도를 3~4점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재정적 가치로 환산하면 약 7만 파운드(약 1억 3200만 원)에 달했다. 


이는 일주일에 1~2회 가족이나 친구, 친척을 만나는 것과 비슷한 정도의 가치로, 결혼 생활이 연간 약 7만 파운드의 가치를 지닌다는 점에서 반려동물 양육은 결혼 생활만큼 정서적으로 이로운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기름으로써 스트레스 완화, 심박수와 혈압 감소, 정서적 유대감 증진, 외로움과 고립감 완화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러한 효과들이 종합적으로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연구를 주도한 켄트대학교의 아델리나 그슈반트너 박사는 "이 연구는 반려동물이 인간에게 얼마나 좋은가에 대한 확실한 답을 제공한다"며 "반려동물과 반려인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정책을 만드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회 지표 연구(Social Indicators Research)'에 최근 게재됐으며, 반려동물과의 교감이 단순한 정서적 만족을 넘어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