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21일(월)

씹기만 해도 독감+헤르페스 예방해주는 '바이러스 퇴치 껌' 나왔다

바이러스 퇴치하는 혁신적 의료용 껌 개발


미국과 핀란드의 과학자들이 일부 인플루엔자와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포획'하고 '무력화'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 츄잉껌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국제 학술지 '분자 치료학(Molecular Therapy)'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편두로 만든 껌이 특정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데 놀라운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치대 연구팀은 핀란드 연구원들과 협력해 '제비콩', '까치콩'이라고도 불리는 약용 식물 '편두(Lablab purpureus)'로 츄잉껌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 껌이 A형 인플루엔자(H1N1, H3N2)와 헤르페스 바이러스(HSV-1, HSV-2)를 줄여주는 것을 확인했다.


인사이트편두(제비콩) / Gardenia.net


편두에는 항바이러스 트랩 단백질인 단백질 FRIL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 단백질은 바이러스를 포획하고 비활성화시키는 기능이 있다.


기계 입을 이용한 실험에서 50% 이상의 단백질 FRIL이 껌을 씹은지 단 15분 만에 방출됐다.


연구팀은 "껌 2g에 단백질 FRIL을 함유한 편두 가루 40mg만 넣어도 바이러스 부하량의 95% 이상을 감소시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계 입이 항바이러스 껌을 씹는 모습 / Penn Today


해당 연구를 이끈 헨리 다니엘(Henry Daniell) 박사는 "천연 식품(콩 분말)에 들어 있는 광범위한 항바이러스 단백질 FRIL이 인간의 독감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조류 독감도 중화시킨다"며 "감염과 전염을 예방하는 시의적절한 혁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제품은 바이러스가 가장 효율적으로 퍼지는 구강 내 바이러스를 표적으로 삼아 의료 서비스의 주요 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 츄잉껌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임상 등급 의약품 기준과 식품 기준을 준수하여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한 안정성 테스트에서도 항바이러스 츄잉껌은 상온에서 800일 가까이 보관해도 변질되거나 함유된 단백질 FRIL이 손실되지 않는 우수한 안정성을 보였다.


다니엘 박사와 그의 팀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일 때 코로나19(SARS-CoV-2) 전파를 제한하기 위한 방법으로 항바이러스 츄잉껌이라는 아이디어를 처음 구상했다.


연구팀은 재채기, 기침, 대화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복제되어 퍼질 수 있는 타액을 표적으로 삼았다.


인사이트헨리 다니엘 박사 / Penn Today


연구진은 편두의 항바이러스 특성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남은 과제는 FRIL 단백질을 껌에 효과적으로 결합하는 방법이었다.


실험실 테스트에서 유망한 결과를 얻은 연구팀은 곧 인체 실험을 시작할 계획이며, 다른 바이러스에 대한 껌의 효과도 테스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