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21일(월)

"한국 부모 3명중 2명, 자녀 성공과 실패는 부모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부모 66.9% "자녀의 성공과 실패는 부모 책임"


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공개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모 3명 중 2명은 자녀의 성공과 실패를 부모의 책임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실시된 '초기 성인기의 부모-자녀 관계와 사회 계층적 차이' 연구에서 19~34세 자녀를 둔 45~69세 부모 1,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6.9%가 자녀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부모의 책임으로 인식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구체적으로는 58.1%가 '대체로 동의', 8.8%가 '매우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성별로는 남성(68.5%)이 여성(65.5%)보다 책임 의식이 더 강했으며, 연령별로는 55~59세(70.1%), 학력별로는 대졸 이상(73.6%)에서 동의율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자산 규모가 클수록 자녀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부모 책임 의식이 더 강한 경향을 보였다.


"독립적 관계 지향...경제적 지원은 필요"


연구팀은 "이러한 응답 패턴은 부모가 자녀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책임을 갖는 게 단지 도덕적인 이유 때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성, 연령, 사회계층 등에 따른 동의율의 차이는 부모의 양육과 지원이 개인의 성공과 실패에 영향을 미친다는 데 대한 인정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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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부모의 76.2%가 '부모와 성인 자녀는 서로 독립적인 관계여야 한다'고 응답하고, 상호 의존적 관계가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13.0%에 그쳤다는 점이다.


부모가 자녀를 지원(7.4%)하거나 자녀가 부모를 지원(3.4%)하는 일방적 관계가 바람직하다는 비율은 매우 낮았다.


그러나 구체적인 지원 항목에 대해서는 대학 교육비용(83.9%), 결혼 비용(70.1%), 취업할 때까지 생계비 지원(62.9%), 주택구입비용(61.7%) 등 높은 지원 의향을 보였다.


심지어 42.1%의 부모는 '능력이 있는 한 계속 지원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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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세대도 부모의 경제적 지원 기대


같은 연구에서 19~34세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청년의 68.4%는 부모가 자녀의 대학 교육비용을 지원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으며, 62.2%는 경제적으로 자립할 때까지 부모가 생계를 지원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결혼비용(53.4%), 주택구입비용(45.1%)에 대해서도 부모의 지원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청년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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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자녀가 취업한 후에도 부모가 여력이 있는 한 도와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응답도 46.3%에 달했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한국 사회에서 부모-자녀 관계가 독립과 의존 사이에서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부모들은 성인 자녀와의 독립적 관계를 이상적으로 생각하면서도, 실질적인 경제적 지원에 대해서는 높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청년 세대 역시 이러한 지원을 기대하는 경향이 높다는 것이 조사 결과 그대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