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새로운 로고 발표...탄생 비하인드 공개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40년 넘게 사용해 온 전통적인 태극마크가 재탄생했다. 한층 더 현대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바뀐 가운데, 그 과정을 담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대한항공 (Korean Air)'에는 '인사이더 스토리 [신규 로고, 디자인 편]'이 올라왔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그동안 사용한 CI는 40여년 전 제작되어 전 세계 어디서나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심볼이었다"며 "많은 분들이 여행을 생각하면 대한항공의 태극마크를 함께 떠올릴 정도로 오랜시간 사랑해주셨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여 앞으로 50년을 이끌어갈 새로운 비전과 미션이 필요하였고, 이와 함께 CI도 리뉴얼할 필요가 있었다"며 "새로운 CI는 기존 태극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간결하고 현대적인 형태로 변화를 추구한 결과다"고 설명했다.
기존 대한항공 항공기 / 사진=인사이트
대한항공은 새로운 CI 제작에 삼성전자, 스타벅스, 스탠다드차타드, 델타 등 글로벌 기업들의 CI를 제작한 브랜드 전략 및 디자인 회사 '리핀코트'를 선정했다.
케네스 창(Kenneth Chang) 대한항공 부사장은 "매우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입찰 및 평가 과정을 진행했다"며 "대한항공과 가장 긴밀하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항공 업계에서 쌓아온 뛰어난 전문성이 돋보였고 디자인 철학 역시 잘 맞다고 판단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CI 디자인을 주도한 단 바스콘셀로스 리핀코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우리는 태극에서 시작했다"며 "우리가 태극에 독창성을 더하고 세련되게 만든 방법은 사실 '덜어내기'였다"고 밝혔다.
그가 생각하는 대한항공은 이미 성공한데다 상징성이 있는 항공사였다. 현대적이면서도 우아함을 유지하고,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간결히 전달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YouTube '대한항공 (Korean Air)'
단 바스콘셀로스 디렉터는 태극 문양을 분석하던 중 안쪽과 바깥쪽에 아주 아름다운 움직임이 있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상모놀이'라는 한국 민속 문화로부터 깊은 영감을 받았다. 상모꾼의 의상에는 길게 늘어진 아름다운 띠가 포함되어 있다. 특유의 움직임과 우아함과 에너지를 가져오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디자인한 태극 마크만 해도 수백 가지가 된다. 그러나 최종까지 살아남은 건 여러 요소들을 덜어내고 복잡해 보이는 부분을 없애고 핵심적인 움직임만 남긴 태극이었다. 강렬한 에너지와 우아함을 보여준다"고 새 로고 탄생의 비화를 설명했다.
CI와 더불어 항공기 도장(리버리)도 고유의 하늘색 계열 색상을 유지하면서도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부각을 위해 메탈릭 효과를 더한 페인트를 개발·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YouTube '대한항공 (Korean Air)'
대한항공의 폰트를 새롭게 개발하는 과정에도 고심이 필요했다. 대한항공이 13개 언어를 지원하는 만큼 단순하면서도 한국을 대표할 독창적인 폰트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얀 반 베제마일 리핀코트 디자인 디렉터는 "태극과 폰트 디자인의 디테일이 반영되도록 달튼 마그마와 협업을 통해 유럽 문화권 폰트를 완성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조원태 회장은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항공사가 되는 것은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서 대한항공이 꼭 가야 할 길"이라며 "그간 성원과 신뢰를 보내주신 여러분 모두와 함께 더 나은 내일을 향한 하늘길을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