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창비
SF 문학계에서 주목받는 작가 세라 핀스커의 작품 '언젠가 모든 것은 바다로 떨어진다'가 국내에 출간되었다.
이 책은 지난 2020년 필립K.딕상을 수상하며 그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핀스커는 휴고상, 네뷸러상, 로커스상을 석권한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번 소설집은 그녀의 첫 번째 작품집으로서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고 있다.
다양한 스펙트럼의 13편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핀스커 특유의 상상력과 서사를 경험할 수 있다.
'언젠가 모든 것은 바다로 떨어진다'는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분투하는 모습을 통해 재미를 더한다.
우주여행, 멀티버스, 디스토피아 등 SF 장르의 전형적인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지만, 핀스커는 이를 독창적으로 풀어내며 휴머니즘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첫 작품 '이차선 너비의 고속도로 한 구간'에서는 주인공 앤디가 로봇팔을 이식받고 그 팔에 얽힌 기억을 추적하는 과정을 통해 감동적인 이야기를 펼친다.
표제작 '언젠가 모든 것은 바다로 떨어진다'에서는 해양 재난 이후 멸망한 세계를 배경으로 두 인물 베이와 개비의 관계를 탐구한다. 두 사람은 생존 확률이 희박한 상황 속에서 서로에 대한 의심과 유대를 형성하며 도시로 향하기로 결심한다.
이 과정에서 기타에 숨겨진 비밀과 노래 제목의 의미가 드러나며 독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또한, 바이올린을 켜며 지구의 음악을 이어가는 엔지니어, 박해를 피해 떠나는 유대인 손녀, 전쟁 경험자의 기억을 일년에 하루만 돌아오게 하는 기술이 가능한 세계의 모녀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애틋함과 몰입감을 제공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만의 기억과 연결되며 강렬한 서사적 경험을 선사한다.
세라 핀스커는 SF 문학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녀의 작품은 단순히 미래를 상상하는 것을 넘어 인간 내면의 복잡성을 탐구하는 데 중점을 둔다.
'언젠가 모든 것은 바다로 떨어진다'는 이러한 핀스커의 문학적 성취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SF 팬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큰 감동과 생각할 거리를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