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3일(금)

"요금 완전 무료"... 한화가 매년 100억 들여 불꽃축제를 여는 까닭

한화그룹, 매년 '서울세계불꽃축제' 개최에 100억원 써


인사이트뉴스1


지난주 토요일, 서울의 밤 하늘은 형형색색의 불꽃으로 아름답게 물들었다. 그 모습을 지켜본 수많은 사람의 마음에도 행복이 자리했다.


아이들이 "엄마, 아빠 내년에 또 가고 싶어요"라는 말을 계속한다는 후기가 쏟아지는 것을 보면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 세계불꽃축제 2024'는 매우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듯하다.


이 축제는 오로지 한화그룹이 기획하고 실행하는 축제다. 안전관리를 위해 일부 좌석은 유료로 판매했을 뿐, 이 축제 관람은 사실상 완전 무료다. 한화는 돈을 한 푼도 벌지 못하는 이 축제를 왜 하는 걸까.


서울세계불꽃축제는 2000년 처음 시작된 뒤 한화가 매년 사회공헌활동으로 진행해 온 행사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취소됐던 것 이외에는 매해 9월 또는 10월 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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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1년 내내 이 축제의 기획·준비를 전담하는 직원을 16명이나 두고 있다. ㈜한화 글로벌사업부문 콘텐츠사업팀 직원 16명은 매년 100억원 안팎의 비용이 소요되는 이 축제의 성공을 위해 1년 365일을 매달린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 김승연 회장은 올해 특히 더 강력하게 '성공적인 축제'를 주문했다고 한다.


김 회장은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시민이 아름다운 불꽃을 통해 위로받고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더 크고 넓게 불꽃을 쏘아 올리자"라며 직원들을 독려했고, 예년보다 더 성공적인 축제가 완성됐다는 후문이다.


자발적인 축제 개최 이유는 '사회공헌'..."그룹 이미지 제고 효과도"


한화의 이 같은 자발적인 축제 개최는 '사회공헌' 활동을 위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화는 본래 '산업용 화약 제조'에 가장 중점을 두는 기업이다. 한화의 모태 역시 '한국화약'이라는 것을 보면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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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약은 국내 최초로 산업·건설 현장에서 쓰이는 다이너마이트를 국산화한 기업이다.


1964년 불꽃놀이에 사용하는 화약을 본격 생산한 한국화약은 1988 서울 올림픽에서 성화·불꽃쇼를 책임진 바 있다. 기업 자체가 '불꽃'을 정신으로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한화는 현재 불꽃을 직접 생산하지는 않는다. 불꽃축제에 사용하는 화약은 국내외 전문업체에서 구매해 사용한다. 산업용 화약 판매의 매출 비중도 3%가 채 되지 않는다. 주력 사업도 '방산'이다.


하지만 본래의 기업 정신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그룹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마케팅 효과를 위해 꾸준히 불꽃축제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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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들은 다소 무거운 느낌의 '방산'을 주력으로 하는 한화는 알고 보면 한화생명·한화손해보험 등 아주 소비자와 밀접한 사업도 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한화이글스·불꽃축제 등을 통해 '그룹 이미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점은 주효한 성공을 거두는 것으로 보인다. 불꽃축제가 끝난 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에서는 한화 이글스의 성공과 김 회장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