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무박 2일 혈투 끝에 한화 이글스를 물리치고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롯데는 애초 한화를 상대로 기대했던 스윕승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3연전 중 2승을 챙겨 가을 야구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지난 29일 롯데는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즌 10차전 홈경기에서 14-11로 힘겹게 이겼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안방에서 한화에게 0-7로 완패한 것을 설욕했다.
이로써 지난 27일부터 시작된 한화와의 3연전에서 2승 1패를 기록하며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5위 경쟁에서도 7위 한화와 경기차를 2경기로 좁혔다.
이날 경기는 두 팀의 화력전이 펼쳐졌다. 롯데는 1회에 4점을 뽑아냈다. 3회에 1점을 추가하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으나, 갑작스러운 비로 경기가 중단됐다.
경기는 68분 후에 재개됐다. 한화는 흐름이 끊긴 틈을 타 4회초 2점을 얻어내며 롯데를 따라갔으나 롯데가 4점을 추가로 내며 점수는 9-2로 벌어졌다.
6회말까지 14-5로 쳐져 있던 한화는 7회초 5점을 뽑아냈다. 이어 9회 초에도 1점을 보탰으나 끝내 역전에는 실패했다.
롯데 손호영은 5회말 투런홈런을 날리는 등 이날 5타수 4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경기는 제10호 태풍 '산산'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 두 팀 주자들은 미끄러운 주로 코스를 달리느라 애를 먹었고, 강한 바람으로 뜬공을 놓치는 수비 실책도 발생했다.
비 때문에 중단됐던 경기는 4시간 22분의 접전 끝에 자정을 넘겨 무박 2일로 치러지게 됐다.
역대 무박 2일 경기는 총 7차례 있었다. 가장 최근은 지난 2017년 8월 1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NC의 경기로 당시 이 경기는 오전 12시 8분에 끝났다.
이날 방송 중계진은 "무박 2일간의 야구 경기를 찾아주신 팬 여러분 감사합니다. 새로운 날이 밝았습니다"라는 멘트로 팬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