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 20℃ 서울
  • 18 18℃ 인천
  • 21 21℃ 춘천
  • 22 22℃ 강릉
  • 20 20℃ 수원
  • 20 20℃ 청주
  • 21 21℃ 대전
  • 19 19℃ 전주
  • 21 21℃ 광주
  • 22 22℃ 대구
  • 19 19℃ 부산
  • 20 20℃ 제주

가정형편 어려워 연습 못하고도 우승 트로피 들어올린 여자 프로골퍼 변현민, 34세에 사망

여자 프로골프 선수 변현민이 향년 34세 이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인사이트KLPGA 제공


여자 프로골프 선수 변현민이 뇌종양 투병 끝에 향년 34세로 사망했다.


변 선수는 지난해 뇌종양 수술 후 재활 중 뇌수막염에 걸렸다. 이후 올해 시력을 잃었고 지속되는 두통에 고통스러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게 병마와 싸우던 변 선수는 지난달 29일 하늘의 별이 됐다.


인사이트KLPGA 제공


의정부 출신인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다. 그러나 중학교 2학년 때 함께 골프를 해왔던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어려운 환경 속에 운동했다.


주니어 시절에는 연습라운드 한 번 못 하고 대회에 나갔을 정도였다.


그러나 누구보다 부지런하게 훈련하며 실력을 쌓았다. 고등학교 3학년 때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정회원이 됐고 3년 만에 1부 투어에 올랐다.


인사이트KLPGA 제공


이후 지난 2011년 히든밸리 여자오픈서 첫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2013년에는 S오일 챔피언십에서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변 선수는 2019년 골프 선수 생활을 마쳤다. 그는 "누구 자리를 빼앗아야 하는 치열한 경쟁에 지쳤다"며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 은퇴했다"고 전했다.


골프계에서 변 선수는 인성이 좋은 선수로 유명하다. 우승하면 태도가 변하는 선수들이 있지만 변 선수는 우승 후에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말단 직원들에게 감사 전화를 하던 선수였다.


인사이트KLPGA 제공


그는 캐디 비용이 없어 어머니가 그의 가방을 메고 따라다니는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 운동했지만 후배들을 위해 선뜻 장학금을 내놓으며 재능기부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를 후원했던 업체 측도 "회사 일을 마치 자기 일처럼 도와주던 선수"라고 기억했다.


변 선수의 지인들은 "꾸준히 열심히 살던 착한 사람이 너무 빨리 갔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