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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어 사태'로 직원들 전원 야근하게 된 어제(22일)자 '용산 하이브' 사옥 풍경

하이브가 자회사 어도어에 감사권을 발동한 데 이어 주주총회 소집과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사임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 날 밤, 하이브 사옥에는 환하게 불이 켜졌다.

인사이트에펨코리아


하이브가 자회사 어도어에 감사권을 발동한 데 이어 주주총회 소집과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사임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 날 밤, 하이브 사옥에는 환하게 불이 켜졌다. 


지난 22일 밤 10시 30분,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현시간 하이브"라는 제목으로 한 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사진에는 어둠이 내린 가운데 전 층이 환하게 불이 켜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하이브 사옥의 모습이 담겼다. 하이브 소속 직원들은 이 늦은 시간까지 야근한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는 이날 어도어 경영진인 민희진 대표와 임원 A씨 등에 대한 감사에 나섰다. 하이브 감사팀은 어도어 경영진을 찾아 전산 자산 회수, 대면 진술 확보 등에 임했다. 


하이브 사옥 / 뉴스1하이브 사옥 / 뉴스1


하이브 감사팀은 이들 어도어 경영진이 대외비인 계약서를 유출하고 하이브가 보유하고 있는 어도어 주식을 팔도록 유도했다는 정황을 포착해 이같은 감사권을 발동했다. 


또한 하이브는 A씨가 직위를 이용해 하이브 내부 정보를 어도어에 넘긴 것으로도 파악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이브 측이 어도어 경영진의 이러한 행동을 '탈 하이브' 및 어도어에 대한 경영권 탈취 시도인 것으로 파악하고 즉각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브 감사팀은 이날 확보한 전산 자산 등을 분석한 후, 필요시 법적 조치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도어 대표 민희진 / 빅히트엔터테인먼트어도어 대표 민희진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민 대표의 '탈 하이브' 움직임이 포착되자 하이브는 이날 어도어 이사회를 상대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하이브는 주주 총회소집 요구와 더불어 이날 민 대표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도 별도로 발송했다. 


민희진 대표는 반박에 나섰다. 


민 대표 측은 공식 입장을 내고 "소속 아티스트인 뉴진스를 보호하기 위해, 그리고 우리나라 음악 산업과 문화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사태'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다"고 했다. 


이어 "어도어 및 그 소속 아티스트인 뉴진스가 이룬 문화적 성과는 아이러니하게도 하이브에 의해 가장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Instagram 'illit_official'아일릿 / Instagram 'illit_official'


민 대표 측은 "하이브 레이블 중 하나인 빌리프랩은 올해 3월 여성 5인조 아이돌 그룹 아일릿을 데뷔 시겼다. 아일릿은 헤어, 메이크업, 의상, 안무, 사진, 영상, 행사 출연 등 연예 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뉴진스를 카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은 아일릿 데뷔 앨범을 프로듀싱했다.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는 빌리프랩이라는 레이블 혼자 한 일이 아니며 하이브가 관여한 일"이라고 했다. 


민 대표 측은 뉴진스 카피 문제를 하이브와 빌리프랩 측에 항의했으나 하이브는 시간을 끌다가 갑작스레 민 대표이사 직무를 정지하고 해임 절차를 밟겠다고 통보했다는 입장이다. 


민 대표 측은 "하이브가 어이없는 내용의 언론플레이를 시도하고 있다"며 "뉴진스가 일궈온 문화적 성과를 지키고, 더 이상 카피 행위로 인한 침해를 막기 위해 모든 가능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Instagram 'newjeans_official'뉴진스 / Instagram 'newjeans_official'


어도어는 지난 2021년 방시혁이 의장으로 있는 하이브가 자본금 161억원을 출자해 만들어진 회사로 현재 인기 걸그룹 뉴진스가 소속해 있다. 어도어는 지난 2023년 매출액 1102억원, 영업이익 335억원, 당기순이익 265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민희진 대표는 어도어 주식의 18%(57만 3160주)를 보유해 어도어 2대 주주다.. 앞서 지난해 1분기 하이브는 100% 보유 중이던 어도어의 지분을 80%로 줄였다. 


민희진 대표는 콜옵션(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해 어도어 지분 18%를 매입, 하이브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민 대표의 입장 발표 이후 현재까지 하이브의 추가 입장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다음 달부터 활동을 예고한 뉴진스의 활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홍이 심화할 경우 뉴진스의 향후 스케줄에도 변동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