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 아빠 손웅정 감독 "친구 같은 부모? 그건 '직무유기'다"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자신의 교육관을 피력했다.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흔히들 친구 같은 부모가 되어 줘야 한다고들 하는데, 그건 직무 유기라고 본다"며 자신의 교육관을 피력했다.
17일 손 감독은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린 본인의 인터뷰집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친구 같은 부모"는 존재할 수 없다고 했다.
손 감독은 "큰 부모는 작게 될 자식도 크게 키우고, 작은 부모는 크게 될 자식도 작게 키운다는 생각으로 자식들을 키워왔다"고 밝혔다.
이어 "애가 습관적으로 뭘 좀 잘못해서 고쳐야 할 부분이 있다면 친구끼리 그리되겠나. 친구가 지적은 할 수 있어도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끝끝내 말해줄 수 있는 건 부모뿐"이라고 강조했다.
손 감독이 자식에 대해, 교육관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그만큼 많이 공부했기 때문이다. 학교 공부가 아닌, 삶의 지혜가 담긴 책을 통해서였다고 그는 말했다.
손 감독은 생업에 종사하랴, 자식 키우랴 시간 내기 어려웠지만, 책 읽기만큼은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자식들에게 독서를 강요하진 않았다. 그는 그저 읽는 모습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고 덧붙였다.
손 감독은 "가난만 대물림되는 게 아니라 부모의 게으름, 부지런함, 청소하는 습관도 대물림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디 가서 사람 간에 선을 넘지 않는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자식들도 (그런 태도를) 배운다"고 덧붙였다.
아들 손흥민에게도 늘 인품을 강조한다는 그는 "공 하나 잘 찬다고 해서 월클(월드클래스)이 되는 건 아니다"며 "인품을 동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