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안 본다, 정몽규 OUT"...인스타에서 일어난 '태국전 보이콧' 운동

Instagram 'kanginleeoficial'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징역 2차 예선 태국전 2연전에 참가하는 한국 축구대표팀 명단이 발표된 가운데, 일각에서 '태국전 보이콧'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황선홍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은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태국과 2연전을 치를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이른바 '탁구게이트' 논란의 중심인 이강인, 설영우 등이 포함됐다. 

이후 대한축구협회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정몽규 OUT', '가지 않습니다', '보지 않습니다' 등의 해시태와 함께 정몽규 협회장의 사퇴와 축구협회의 쇄신을 요구하는 댓글들이 달리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 / 뉴스1

여러 차례 이강인을 비판한 홍준표 대구시장 또한 '인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대표팀 경기를 보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12일 자신의 소통 채널 '청년의꿈'에서 인성이 나쁜 이강인을 축구 국가대표로 다시 뽑은 것에 실망했다며 "당분간 대표팀 경기는 안 봐야겠다"고 했다. 

이에 한 누리꾼이 '영원히 안 보시겠군요'라고 비꼬자 "비아냥대는 건 결례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지금 축구 금수저 출신인 손흥민 선수를 보라"며 겸손하고 훈련밖에 모르는 손흥민과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움직이고, 선배 지시를 무시하는 이강인의 인성은 분명 다르다"고 했다.

인스타그램 캡처

한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2024년 3월 21일 국가대표팀 vs 태국 자리를 비워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선수들을 위해, '축구 A매치 보이콧'을 널리 퍼뜨려 달라"고 적혔다. 

해당 글을 쓴 계정 주인은 "축구협회장 정몽규는, 본인의 사익을 위해 선수들을 벼랑 끝에 몰았다. 선수들은 침묵할 수밖에 없다. 선수들을 위해 이젠 우리가 대신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보이콧에 반대하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들은 "국가를 대표해서 먼 거리를 왔는데 응원해 주는 팬 하나 없으면 어떡하냐"는 입장이다. 

황선홍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감독 / 뉴스1

한편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을 발탁한 이유에 대해 이강인과 손흥민이 직접 소통했다. 또 이강인이 축구 팬들과 여러분들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하길 원하고, 손흥민도 '이강인이 보듬어 안고 화합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했다.

이어 "이강인을 부르는 걸 다음으로 넘길 수도 있다. 그러나 내 선수 생활에 비춰봤을 때 운동장에서 일어난 일은 운동장에서 최대한 빨리 푸는 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일들이 두 선수만의 문제냐.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팀원들, 코치진, 지원 스태프 등 모든 팀 구성원의 문제다.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 자리를 빌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