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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선물로 인기였던 화장품 브랜드 '더바디샵', 자금난에 파산

영국의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더바디샵'이 영국과 미국, 캐나다에서 파산 신청을 했다.

인사이트보행자들이 2024년 3월 11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루프에 있는 문을 닫은 더바디샵 매장 앞을 지나가고 있다. / GettyimagesKorea


영국의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더바디샵(The Body Shop)'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파산 신청을 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The Guardians)는 더바디샵이 9일 미국과 캐나다에서 파산 신청을 했으며 지난달 영국 모회사가 파산한 후 현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호주의 공급업체에 대금을 지급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지사는 50개 지점의 거래를 중단했으며, 자산을 매각해 부채를 청산하는 파산 신청을 해 수백만 달러 상당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유통 센터 직원들을 포함해 약 400명의 일자리가 위험에 처했다.


캐나다에서는 105개 매장 중 33개 매장이 문을 닫았으며, 2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호주에서 약 100개의 매장을, 뉴질랜드에서 약 2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더바디샵은 현재 위태로운 상황이다.


인사이트사진 = 인사이트


가디언은 소식통을 인용해 더바디샵이 현금흐름으로 일상적인 운영 비용을 충당할 수는 있지만, 물류 회사, 창고, 마케팅 대행사와 같은 공급업체에 대한 부채를 충당하기 위해 추가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파산 신청을 한 더바디샵 영국 지사는 지난해 12월 독일 사모펀드 그룹 아우렐리우스(Aurelius)에 인수됐다.


그리고 불과 두 달 만인 지난 2월 무너졌다.


2017년 더바디샵을 인수했던 브라질 코스메틱 그룹 나투라(Natura)는 지난해 초 보고서를 통해 더바디샵의 2022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하는 등 역풍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2024년 3월 11일 일리노이 주 시카고 루프에 위치한 더바디샵(The Body Shop) 매장의 문이 닫혀 있는 가운데 안내문이 붙어있다. / GettyimagesKorea


매체에 따르면 아우렐리우스는 매각가 2억 700만 파운드(한화 약 3,478억 원) 중 1억 파운드(한화 약 1,680억 원) 미만을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합의된 1억 1700만 파운드(한화 약 1,966억 원)의 초기 구매 가격 중 일부만 그룹의 전 소유주인 나투라에게 전달했고, 나머지는 향후 5년에 걸쳐 지불할 예정이다.


9,000만 파운드(한화 약 1,512억 원)는 해당 기간 특정 성과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에만 추가 지불될 예정이며, 이에 지불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인사이트Lakeside Village


그룹 관계자들은 나투라가 지난해 12월 더바디샵의 영국 사업부에서 1,000만 파운드(한화 약 168억 원) 이상을 빼냈다는 주장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전 자회사가 진 부채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더바디샵'은 1976년 환경 및 인권 운동가 故 아니타 로딕(Anita Roddick)에 의해 설립됐으며 1989년 화장품의 동물실험을 반대한 최초의 화장품 기업 중 하나다.


2006년 로레알에 매각됐고 이후 2017년 브라질 회사 나투라에 다시 매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