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1일(토)

'청와대 근무 10년 차' 여성 1호 대통령 경호관...33살에 사표내고 배우됐다

인사이트배우 이수련 / Instagram 'suryeon_lee'


대통령 경호실에서 여성 공채1기로 10년을 근무했다가 배우로 전향하게 된 경호관 출신 배우 이수련(42)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이수련은 이화여대 영어영문과를 졸업한 뒤, 2004년 대통령 경호관 공개모집에 지원해 여성 공채1기로 경호실에서 10년을 근무한 인물이다.


그는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3명의 대통령의 곁에서 일했으며, 10년째였던 2013년 33살의 나이에 사표를 제출하고 연예계로 발을 들였다.


인사이트배우 이수련 / Instagram 'suryeon_lee'


지난 20일 이수련은 YTN 라디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에 출연해 대통령 경호관에 도전하게 된 계기와 배우로 전향한 이유 등을 고백했다.


이날 이수련은 경호원 시절을 회상하며 "'인생은 어차피 한번 죽는다'라는 심정으로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경호할 때 죽는 훈련을 많이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심방 중격 결손이라고 해서 정맥과 동맥의 피가 섞이는 그런 심장 구조를 가지고 태어났다. 하지만 (신체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성격 자체가 활달해 육상, 축구하는 것을 좋아해 초등학교부터 태권도를 시작해 지금은 태권도 5단이다"라고 전했다.


인사이트배우 이수련 / Instagram 'suryeon_lee'


여중, 여고를 졸업했다는 이수련은 " IMF 외환위기 때 등록금 안 내는 학교가 어딜까 고민하다가 사관학교를 지원했지만, 신체 검사 때 군의관이 '선천성 심장병이 있는 사람은 안 된다'고 했다. 결국 사관학교를 못 가고 이화여대를 가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여성 1호 대통령 경호관에서 배우가 된 이유에 대해선 "제가 영문과 출신이어서 미국이나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의 국빈들이나 정상들을 근접 수행했다. 이를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우고 정말 좋았는데, 어느 날 사무실에 앉아 있다가 5년 후 10년 후 내 모습이 어떻게 될지, 이 조직에서 내가 오를 수 있는 직위가 어딘지 예상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자 너무 재미가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마지막으로 이수련은 "'내가 어떤 배우가 돼야 하지?', '내가 내 인생에 어떤 감독이 돼야 하지?', '내가 내 인생을 어떻게 써나갈까?' 등의 고민을 계속한다"며 "어차피 한 번 사는 거 가치 있게, 멋있게, 두근거리게 살다가, 다른 사람을 위해서 좋은 일을 많이 하는 게 저의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이수련은 현재까지 배우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넷플릭스 예능 '사이렌 불의 섬'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