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물가 진짜 미쳤다"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요즘 하나같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
과거에는 양념이 곁들여진 푸념이었다면, 지난해부터 물가 상승이 본격화된 뒤 경제 위기까지 겹친 요즘에는 '진짜'가 정말로 '진짜'가 됐다.
이를 알 수 있는 인증샷들이 곳곳에서 올라오는 가운데, '계란말이 3조각'이 계란 한판 가격을 넘어섰다는 푸념까지 나와 눈길을 끈다.
5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에는 현대백화점 내 '현대식품관'에서 판매하는 계란말이의 가격이 찍힌 사진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을 보면 플라스틱 곽에 포장된 계란말이는 딱 3조각 있다. 모두 한입에 넣을 수 있는 크기다.
백반집에 가면 리필까지 해주는 이 계란말이의 가격은 무려(?) 4500원이다. 450원이 아닌 4500원이다. 웬만한 유기농·무항생제 계란 15구 가격에 필적할 만한 가격이다.
시장에서 판매하는 가성비 계란 1판이 5천원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진 속 현대식품관 계란말이의 가격이 얼마나 충격적인지 알 수 있다.
계란말이의 충격적인 가격을 접한 시민들은 이를 믿지 못하는 분위기다. 시민들은 "1조각에 1500원이라니", "백화점 식품관이 아니라 5성급 호텔 룸서비스 아니냐", "그 와중에 당근은 중국산이라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시민들은 백화점 내 식품관 식품들의 가격이 원래 비싼 것은 알고 있었지만, 계란말이 3조각이 4500원이라는 점은 믿기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최근 서울 광장시장이 '물가' 때문에 논란이 됐다.
1만 5천원어치 모둠전을 주문했는데, 고작 몇 개만 달랑 접시에 담긴 채 손님 앞에 놓였기 때문이다.
한 유튜버에 따르면 모둠전에는 옛날 분홍소시지, 동그랑땡, 김치전, 녹두전, 동태전이 각각 2조각 정도 있었다. 떡볶이도 문제였다. 3천원짜리 떡볶이에 담긴 떡은 고작 5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