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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고 있는데 질겅질겅 껌씹어 논란 일었던 강백호...금메달 목에 걸고 '펑펑' 울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강백호가 승리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리며 눈물을 쏟았다.

인사이트아시안게임 슈퍼 라운드 2차전 중국과 경기에서 홈런 친 강백호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야구에서 금메달을 딴 강백호가 펑펑 눈물을 흘렸다. 


7일 강백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 대만전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취재진 앞에서 "정말 꿈만 같다. 대표팀 나와서 좋은 결과 많이 못 보여드려 죄송했다"며 "다른 선수들이 잘해줘서 이런 꿈만 같은 결과를 안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성인 대표팀 첫 우승에 대해서는 "너무 행복하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복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젊은 선수들이 모여 처음부터 준비해 보고, 얘기도 많이 했다. 처음 (본선 라운드 대만전) 패했을 때 (분위기가) 좋지 않았는데,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힘을 모은 덕인 것 같다"고 했다. 


인사이트아시안게임 결승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6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강백호가 안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는 강백호 / 뉴스1


강백호는 인터뷰를 하면서 쉰 목소리로 대답하며 눈물을 흘렸다. 


국제대회 논란에 대해 묻자 그는 "이번 시즌 정말 힘들었다. 대표팀 올 때도 힘들었다. 제 딴엔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태극마크를 달고 웃어 본 적이 없다.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발탁됐던 2019년 프리미어12에서 일본에 박혀 준우승에 그쳤고, 2020 도쿄 올림픽 때는 4위에 머물렀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인사이트지난 2022 도쿄 올림픽에서 논란 됐던 장면 / KBS 2TV


특히 강백호는 도쿄올림픽 때 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그아웃에서 껌을 씹던 모습이 포착돼 질타를 받았다.  


WBC에선 2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다가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져 아웃당하면서 비난의 중심에 섰다. 


세 차례 국제대회 16경기를 출전해 0.362(47타수 17안타), 9타점의 좋은 성적을 내고도 한 번도 빛을 발하지 못했다. 


그러기에 이번 대회는 그에게 더욱 중요했다. 


인사이트지난 3월 WBC에서 세리머니하다가 아웃당한 강백호 / 뉴스1


강백호는 "너무 행복하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복"이라며 "팀을 위해 고생한 (김) 혜성이 형, (박)세웅이 형 등 형들이 없었다면 쉽지 않았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젊은 선수들의 패기, 선배들의 좋은 모습이 있어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결승전에서 강백호는 빗맞은 안타 한 개를 치는 데 그쳤으나 팀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끼쳤다. 결승전을 앞두고 후배들에게 "욕은 내가 없을 테니,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계속된 논란에 시달렸던 강백호는 아픈 시간을 지나 성장하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