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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누워만 있는 '게으름 올림픽', 20일 동안 우승자 안 나와...남은 7명 480시간 누워있는 중 (+영상)

몬테네그로에서 진행된 '2023 게으름 올림픽'이 화제다.

인사이트Anadolu Ajansı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쉬는 날, 혹시 하루 종일 침대에 누운 채 뒹굴거리며 휴대폰만 보지는 않는가.


만약 그렇다면 당신이 눈여겨봐야 할 이색 올림픽이 있다.


매년 몬테네그로 북부의 휴양지에서 열리는 '게으름 올림픽(Lazy Olympics)'가 바로 그것이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열린 게으름 올림픽은 그 어떤 때보다 뜨거운 열기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7일 영국 로이터 통신은 몬테네그로의 휴양지 브레즈나에서 열린 2023 게으름 올림픽 참가자 7명이 종전의 기록을 깬 후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117시간의 기록이 세워졌지만, 올해는 20일째로 접어들면서 참가자들은 무려 480시간 이상 누워 있는 중이다.


21명의 참가자 중 남은 인원은 7명에 불과하다.



2021년 챔피언을 차지했던 두브라브카 악시치(Dubravka Aksic, 38)는 "우리 모두는 기분이 좋은 상태이며 건강에 문제도 없다. 주최 측은 우리를 잘 대해주고 있고 그저 우리는 누워만 있으면 된다"라고 말했다.


이 대회의 주최자이자 리조트 소유주인 라돈자 블라고예비치(Radonja Blagojevic)은 12년 전 몬테네그로 사람들이 게으르다는 통념을 조롱하기 위해 대회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21명 중 7명의 참가자들이 463시간 이상 누워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회의 규칙은 오로지 누워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참가자들은 휴대전화를 할 수도, 노트북을 할 수도 있고 먹고 마시고 잘 수도 있지만, 반드시 누워서 해야 한다.


서있거나 앉아있는 것은 규칙 위반으로 간주돼 즉시 실격 처리된다.


8시간마다 10분씩 쉬는 시간이 주어지는 데 이때는 서 있어도 된다. 이에 이때 재빨리 화장실에 다녀와야 한다고.


대회에서 우승을 한 챔피언에게는 1,000유로(한화 약 143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몬테네그로 북부 모이코바츠에서 왔다는 필립 크네제비치(Filip Knezevic, 23)는 우승을 확신하며 자신이 상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처음 대회에 참가한다는 그는 "여기에는 필요한 모든 것이 있고 동료들도 환상적이며 시간도 금방 지나간다"라며 웃어 보였다.


대회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우리 집에서 했으면 내가 1등인데", "누워만 있으면 은근 힘들 수도"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