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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장면을 본 후 아내의 얼굴만 봐도 구역질 나고 곁에 가기도 싫어"...한 남편의 고민

아내의 출산 과정을 지켜본 남편이 이후 아내의 얼굴만 봐도 구역질이 난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최근 아내가 출산 과정에서 느끼는 고통을 함께하기 위해 분만실에 동행하는 남편들이 많다.


분만실에서 출산을 지켜본 남편들은 아내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을 느끼거나, 고생한 아내와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반면 생각보다 더 고통스러워하는 아내의 모습과 생명이 잉태되는 현실적인 광경에 충격을 받는 남편도 더러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마누라 출산 광경 구역질 나더군요'라는 제목으로 사연자 A씨의 글이 올라왔다. 


출산을 앞둔 A씨의 아내는 '출산의 고통을 남편도 느껴봐야 한다'며 함께 분만실에서 출산 과정을 지켜볼 것을 요구했다.


평소 비위가 약했던 A씨는 싫다고 거절했지만 계속되는 아내의 요구에 어쩔 수 없이 가운 입고 참관을 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문제는 A씨가 분만실에서 생생한 출산 과정을 지켜보면서 발생했다.


글에서 A씨는 "분만실 내부 자체가 저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면서 "퀘퀘한 냄새부터 마스크에 가운을 입은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긴장감. 어서 끝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1시간 대기했다"고 말했다.


이후 A씨의 아내는 분만을 시작했다. A씨는 친구가 '출산 장면을 보더라도 마누라 상체만 봐야지 하체는 보지 말라'고 조언한 것을 기억하지 못하고 애가 나오는 순간 아내의 하체를 봐버렸다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각종 분비물과 배설물 그리고 시커먼 피와 함께 미끌거리는 태아를 보는 순간 에일리언 같았다"면서 "동시에 아내의 보기 흉한 자세와 아내의 그곳을 봤다. 순간 어지러움과 멀미가 생겨 화장실로 가 심한 구토를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 이후 3일간 아무것도 못 먹고 누워만 있고 수면도 못 했다"며 "문제는 그 광경을 목격한 이후로 아내가 여자로 안 느껴진다. 얼굴만 봐도 그 광경이 떠올라 구역질이 난다. 안기도 곁에 가기도 싫다. 부부관계는 말할 것도 없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끝으로 A씨는 "출산 앞둔 부부 여러분 남편에게 출산 과정 보게 하지 마십시오. 현실과 이상은 다릅니다"라고 경고하며 글을 마쳤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글은 많은 이들의 분노를 샀다. 사연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남편인 A씨의 태도를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애는 낳고 싶고 과정과 고통은 혼자 감내하라는 건가", "글이 더 역하다. 본인 아이 낳는 과정인데 무슨 표현을 그렇게 하냐", "애는 갖고 싶고 힘들고 무서운 건 하기 싫고", "아이 아빠로서의 자격이 없다", "대신 낳으라는 것도 아니고 옆에 있어만 달라는데", "낳는 사람은 더 무섭고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A씨의 반응이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또 직접 분만실을 들어가 본 남성들은 A씨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고 공감하기도 했다.


이들은 "생명의 탄생 어쩌구 하지만 직접 보면 다르다", "에일리언 진짜 공감", "여자도 출산 장면 보게 하는 거 싫어한다", "낳는 사람도 힘들겠지만 보는 사람도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다더라", "비위 약한 사람은 서로를 위해 안 보는 게 맞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전 세계의 많은 남성들이 아내의 분만 장면을 보고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