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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지하차도'서 목숨 걸고 시민 3명 구조한 '화물차 의인', 포상금 받았다

자신의 목숨마저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도 시민 3명을 구한 '오송 지하차도 참사 화물차 의인'이 포상금을 받았다.

인사이트사진=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누구라도 그때는 그랬을 텐데, 저만 주목받는 것 같아 희생자분들께 죄송하네요"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 당시 시민 3명을 구한 '화물차 의인' 유병조 씨.


자신의 목숨마저 위태로운 순간에도 끝까지 생명를 지키기 위해 나섰던 그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이 수여됐다.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화물연합회)는 전국화물연합회관에서 유씨에게 감사장과 포상금 수여식을 열었다.


인사이트CJB 청주방송


유씨는 참사 당시 지하차도에 물이 차오르자 화물차 창문을 깨고 차량 지붕 위로 올랐다.


화물차 사이드미러를 붙잡고 버티던 20대 여성을 차량 지붕으로 끌어올렸다. 이후 여성과 함께 지하차도 난간으로 건너왔는데 "도와달라"라는 목소리를 듣고 다시금 물이 차오르는 곳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남성 2명을 더 난간으로 끌어올렸다. 체구가 크지 않은 유씨지만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생명을 구했다.


인사이트CJB 청주방송


유씨는 "당시 초인적 힘이 나왔던 것 같다. 생각할 겨를 없이 일단 몸이 움직였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현재는 밤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있다. 눈앞에서 747번 버스가 흙탕물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본 뒤로 계속 그때 생각이 나서다. 이 때문에 유씨는 조만간 정신건강의학과 심리상담을 받기로 했다.


한편 이 자리는 전국화물운송연합회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행사였다. 연합회는 유씨에게 포상금 2500만 원(차량 구입 지원금)과 감사장을 전달했다.


인사이트사진=LX판토스


LX판토스도 유씨에게 차량 피해 지원금 5천만원을 전달했다.


유씨는 2020년부터 LX판토스와 운송 위탁계약을 맺고 청주운송센터에서 14t 윙바드 트럭으로 화물 운송 업무를 담당해왔다.


아울러 LX그룹은 이번 호우로 피해를 본 수재민들을 지원하고자 성금을 기탁하기로 했다. 계열사 LX하우시스의 인테리어 자재를 기부하는 등 여러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