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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야 너도 이제 마흔이구나"... 2030세대 오열하게 만든 고길동 아저씨의 편지

만화 영화 '아기공룡 둘리'가 탄생 4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그때 그 시절 어린이들에게 전하는 고길동 아저씨의 편지가 공개 돼 누리꾼들의 공감을 얻고있다.

인사이트영화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대모험 리마스터링'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만화 영화 '아기공룡  둘리'가 탄생 4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그때 그 시절 둘리를 보며 자란 어린이들에게 고길동 아저씨가 전하는 편지가 공개됐다.


지난 23일 영화 배급사 워터홀 컴퍼니는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영화 속 캐릭터 고길동이 쓴 장문의 편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편지에는 '아기공룡 둘리'를 보며 자라온 2030세대들에게 인생 선배 고길동이 전하는 진심 어린 마음이 담겨있어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고길동 캐릭터는 방영 당시 어린이들에게 '괴팍한 아저씨'라고 불리며 악역이라는 평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된 그 시절 어린이들은 '진정한 어른'이라고 재평가했다.


인사이트Instagram 'waterholecompany'


편지 속 고길동은 "오랜만이란 말조차 무색할 만큼 세월이 흘렀습니다. 우리 어린이들, 모두 그동안 잘 있으셨는지"라며 안부를 물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가 고길동을 연기한 지 40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오랜 시간을 일일이 세지는 않았으나 시간은 공평하게 제 어깨 위에 내려앉았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다들 제 역할을 이해한다면서요? 제가 악역이 아니라 진정한 성인이었다는 말을 들을 줄이야"라며 재평가받는 것을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인생이란 그런 것입니다. 이해하지 못하는 상대를 이해해 나가는 것. 내가 그 입장이 될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 그 모든 거절과 후회가 나를 여기로 이끌었음을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Instagram 'waterholecompany'


고길동은 "나이가 들어가며 얻는 혜안은 거부하기엔 값진 것입니다. 그렇다고 행여 둘리와 친구들을 나쁘게 보지는 말아주세요. 그 녀석들과 함께 한 시간은 제 인생의 가장 멋진 하이라이트로 남겨져 있습니다. 또 보고 싶다고 백번 천번을 말하면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이뤄지지 않을 그리움은 바람이 되어 저의 가슴을 스쳐 갑니다"라고 흘러가는 시간에 대한 먹먹함을 전했다.


끝으로 "마지막으로 꼰대 같지만 그럼에도 한 마디 남기니 잊지 마십시오"라며 "한 때를 추억하는 바로 지금이 내 미래의 가장 그리운 과거가 된다는 것을"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그는 잊지 않고 둘리에게도 편지를 남겼다. 편지에는 "철들지 말거라. 네 모습 그대로 그립고 아름다웠다고 말해주고 싶다. 건강해라"고 말해 눈물을 자아냈다.



한 자 한 자 진심을 꾹꾹 눌러 담은 듯한 고길동의 편지는 시대를 먼저 지내 온 진정한 어른의 '인생 지침서'처럼 느껴져 누리꾼들의 많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고길동의 감동적인 편지를 접한 이들은 "참고 참다가 마지막에 눈물 쏟았다", "정말 우리와 40년간 함께 해 온 어른처럼 따뜻하게 말해준다", "나 왜 오열 중이냐", "알고 지낸 어른이 덤덤하게 위로해 주는 것 같다"며 아기공룡 둘리를 추억하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쏟아졌다.


한편 영화 '아기공룡 둘리 :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은 1996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로, 둘리 탄생 40주년을 맞아 24일 재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