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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7천억 상당 '이지' 신발 소각하려던 아디다스, 결국 칸예에 로열티 15% 주고 재고 판매한다

칸예 웨스트와 파트너십을 종료한 뒤 재고를 떠안은 아디다스가 결국 재고를 판매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인사이트Forbes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칸예와 파트너십을 종료한 이후 이지 재고 처리에 고심하던 아디다스가 드디어 결정을 내렸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독일 패션 매체 하이스노바이어티(Highsnobiety)는 아디다스가 마침내 남은 이지 스니커즈 재고를 판매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일 아디다스 CEO 비욘 굴덴(Bjorn Gulden)은 주주들에게 예(칸예 웨스트)가 디자인한 아디다스 이지 스니커즈 재고를 판매하고 수익금을 자선 단체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아디다스가 2015년 아디다스 이지(adidas YEEZY)를 함께 론칭한 래퍼 예와의 파트너십을 종료한 지 7개월 만에 나온 것이다.


인사이트비욘 굴덴 아디다스 CEO / GettyimagesKorea


앞서 지난해 10월 아디다스는 인터뷰와 SNS 등에서 여러 차례 유대인에 대한 혐오 발언을 한 예와의 파트너십을 종료했다.


당시 아디다스는 공식 웹사이트에 게시한 성명에서 '아디다스는 반유대주의 및 기타 모든 종류의 증오 발언을 용납하지 않는다'라면서 '예의 최근 발언과 행동은 용납할 수 없고 혐오스럽고 위험하며 다양성과 포용, 상호 존중과 공정성이라는 회사의 가치에 위배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예는 아디다스 연간 매출의 약 10%를 창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석가들은 아디다스가 반유대주의로 인해 예와의 관계를 끊으면서 약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440억 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neaker News


여러 외신 매체에 따르면 현재 미판매된 이지의 재고량은 무려 13억 달러(한화 약 1조 7,220억 원) 정도다.


엄청난 재고량은 아디다스를 압박했다. 남은 재고를 폐기할 경우 막대한 재정적 손실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아디다스가 이지 재고를 소각하거나 기부할 것으로 추측하기도 했다.


굴덴은 "재고 운동화를 판매하려면 예에게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고, 브랜드 식별을 제거하기 위해 재봉하는 것은 부정직하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면 시장 가치가 높아 재판매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재고 처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Humble & Rich


그는 "미판매 재고를 폐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하며 "제품을 소각하거나 훼손하는 것은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행위이며 고객들에게도 좋지 않은 반응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소각은 해결책이 아니다. 우리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하려고 하는 것은 이 제품의 일부를 판매한 다음 예의 발언으로 인해 상처를 입은 단체에 기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디다스는 이지 스니커즈를 판매해 얻은 수익금으로 어떤 단체를 지원할 계획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예는 재고가 판매될 경우 이전에 합의된 매출의 15%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