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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면서 말하는데도 딕션 좋아 귀에 쏙쏙 들어온 박은빈 '백상' 수상소감

배우 박은빈의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수상소감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사이트제59회 백상예술대상


[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제 삶은 이상하고 별나지만 가치 있고 아름답습니다"


제59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의 영예는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우영우를 연기한 배우 박은빈에게 돌아갔다.


대상 수상자로 호명되는 순간부터 눈물을 왈칵 쏟은 박은빈은 무대에 올라 아주 인상깊으면서도 감동적인 소감을 전했다.


인사이트제59회 백상예술대상


먼저 박은빈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팀을 대표해서 제가 받는 것 같다"라며 "한 해 동안 무수히 많은 작품들이 만들어지고 또 그 속에서 항상 최선을 다해 헌신하시는 훌륭한 분들이 많으신데 저한테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인물을 연기한 것에 대해 "우영우를 이해해 보려는 시도가 자폐 스펙트럼을 알게 하는 좋은 경험이 됐으면 했다"며 "사실 세상이 달라지는 데 한몫 하겠다는 거창한 꿈은 없지만, 이 작품을 하면서 적어도 이전보다 친절한 마음을 품게 할 수 있기를, 또 각자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들을 다름으로 인식하지 않고 다채로움으로 인식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연기했다"고 전해 모두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인사이트제59회 백상예술대상


사실 박은빈이 우영우를 마주하기로 마음먹기까지는 꽤 긴 시간이 필요했다. 그가 배우로서 우영우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서, 또 어떤 사람으로 대중에게 다가서느냐에 따라서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큰 상처가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박은빈은 "그래서 자폐인에 대한 또 변호사에 대한 저를 스쳐가는 생각들이 혹시 저도 모르게 갖고 있는 편견으로 기인한 것은 아닐지 매 순간 매시간마다 검증하는 게 꼭 필요했었다"며 "처음으로 저 스스로의 한계를 맞닥뜨릴 때가 있었어서 그런 스스로의 좌절들을 딛고 마침내 마침내 끝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인 작품이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제59회 백상예술대상


박은빈은 함께한 감독, 작가, 배우, 스태프 등에게도 감사인사를 전하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사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작품 속에 '제 삶은 이상하고 별나지만 가치 있고 아름답습니다'라는 대사가 있는데요, 영우를 통해 이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서 정말 정말 기뻤다. 나는 알아도 남들은 모르는 또 남들은 알지만 나는 알지 못하는 그런 이상하고 별난 구석들을 영우가 가치 있고 아름답게 생각하라고 얘기해 주는 것 같아서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어렵더라도 자신의 삶을 인정하고 수긍하고 또 포용하면서 힘차게 내디뎠던 영우의 발걸음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는 박은빈.


그는 마지막으로 "제가 다섯 살, 96년도부터 이 일을 시작했는데요, 그때부터 항상 아낌없는 지지로 지금의 저를 있게 해주신 엄마, 아빠, 오빠 너무 감사하고 사랑하다"며 소속사와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인사이트제59회 백상예술대상


이날 박은빈은 계속 눈물을 흘리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소감을 이어갔으나 워낙 딕션이 좋은 배우답게 소감 전달력에는 막힘이 없었다.


팬들은 "감동적인 소감이었다", "소감 한줄 한줄에서 지성이 느껴진다", "올해 영우를 만날 수 있어 행복했다" 등의 반응을 쏟아내며 박은빈의 대상 수상을 축하했다.


자폐스퍽트럼을 지닌 신입변호사 우영우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다룬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지난해 최고 시청률 17.5%(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가입 가구 기준)를 기록했고 넷플릭스 TV 비영어 부문 가장 많이 본 콘텐츠 1위에 오르며 해외에서도 호평 받았다.


YouTube '백상예술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