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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천하람 "착한 남성, '잠재적 성범죄자' 프레임 때문에 연애 못한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3위에 올랐던 천하람 변호사 발언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인사이트천하람 변호사 / MBC '백분토론'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후보로 출마해 황교안 전 대표를 제치고 3위에 오른 천하람 변호사(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그가 얼마 전 MBC 백분토론에 출연해 한 말이 알려지면서 시끄러워지고 있다.


지난 18일 천 변호사는 백분토론에서 '남자=잠재적 성범죄자' 프레임이 있고, 연애를 위한 자유가 점점 사라진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이 같은 주장은 젠더갈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인사이트좌측은 천하람 변호사, 오른쪽은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 / MBC '백분토론'


천 변호사는 "착한 남성들은 오히려 더 소극적이 된 것 같다. 연애 안 하는 사람이 늘어난다"라며 "사회적 규범에 잘 순응하는 남성들은 잠재적 성범죄자 프레임에 영향을 분명히 받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연애할 자유, 표현이 좀 그렇지만 이성을 꼬실 수 있는 자유가 점점 사라져 가는 이상한 나라가 돼가고 있다"라며 "남성을 굉장히 이상하게 포장해 왔던 과거 정부의 프레임을 깨고 넘어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MBC '백분토론'


천 변호사의 발언을 두고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장 의원은 "대한민국은 전 여당 대표 후보가 공중파 토론 자리에서 '꼬실 수 있는 자유'나 주장하는 이상한 나라가 됐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여당 대표에 도전했던 청년정치인이 젠더 문제에 대해 내놓는 말이 한국 사회 내 뿌리 깊은 구조적 성차별에 대한 통찰이 아니라 고작 이전 정부가 만든 프레임 때문에 남성들이 겁나서 연애를 안 한다는 식의 궤변이라는 것이 이준석식 혐오 정치가 만든 우리 정치의 부끄러운 현주소"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정의당 장혜영 의원 / 뉴스1


반면 천 변호사의 의견에 동조하는 의견도 있다.


한 시민은 "잠재적 성범죄자 프레임 때문에 마음에 드는 여성을 봐도 망설이게 된다. 호감 이미지가 생겨도, 어딘가 '그린라이트' 같아도 외면한다"라며 "몇 년 전만 해도 '연애하라', '사랑하라' 이런 말이 많았는데 뭐만 하면 성범죄자처럼 몰아가니 아무것도 안 하게 된다"라며 천 변호사 의견에 공감했다.


천 변호사의 발언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에서 의견 대립이 나타났다.


남성 이용자가 많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천 위원장 발언에 동의하며 지지를 보내는 반면, 여성 위주 커뮤니티에선 천 위원장이 한국 사회 상황을 왜곡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본질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보다 성별 중심의 사고방식으로 비롯된 비판만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