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부부, 이혼 변호사 만날 때 엑셀표 가져와"...이유가 정말 의외다
육아와 가사 분담도 엑셀로 철저하게 나눠서 부당한지를 따지고 결국 이혼 절차를 밟는 경우도 있다.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MZ세대 사이에서 일명 '반반 결혼'을 하는 사례가 최근 늘어났다. 하지만 이로 인한 부작용으로 이혼하는 부부도 많아지고 있다.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부읽남TV_내집마련부터건물주까지'에는 13년 차 박은주 이혼 전문 변호사와의 인터뷰 영상이 게재됐다.
박 변호사는 30대 중후반의 부부가 이혼하는 가장 큰 이유로 '돈 문제'를 꼽았다.
이전처럼 누가 돈을 잘 벌고, 못 벌고 같은 문제가 아니라 '생활비 분담'에서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결혼식 비용, 혼수 비용 등을 반반씩 내는 것은 물론이고 이후 생활비까지 반반씩 부담하는 MZ세대 부부가 많다고 한다.
공동 생활비 통장을 만들어 일정 비율의 금액을 이체하고 함께 사용한 뒤 엑셀로 정리하며 살아가다 보니 계획과 틀어지는 경우가 있어 다툼이 생기고 이혼을 결심하게 되는 것이다.
박 변호사는 "공동 생활비는 공동을 위해서만 써야 하는데 개인을 위해 쓰는 일이 생긴다. 예를 들어 화장품을 사거나 미용실을 가면 난리가 나는 거다"며 "심지어 처갓집을 갈 때 주유비를 누가 부담할 것인가도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나아가 아이가 생길 경우 돈 뿐만 아니라 육아와 가사 분담에서도 갈등이 생긴다고 한다.
박 변호사는 "육아와 가사 분담도 엑셀로 철저하게 나눠서 부당한지를 따지고 결국 이혼 절차를 밟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이 화제가 되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실제 한 부부의 가사 분담 엑셀표가 올라오기도 했다.
표에서는 건조기에서 빨래를 누가 꺼낼 지, 아이들의 얼굴, 손, 발은 누가 닦이며 샤워는 누가 시킬 지까지 철저하게 나뉘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같은 사례에 누리꾼들은 "더 결혼하기 싫어진다", "저렇게 살 바에는 결혼을 안 하는 게 낫겠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