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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금 0원"...강남에서 '1주일 단위'로 임대료 내는 오피스텔 유행한다

강남 서초 송파에서 1주일 단위로 임대료를 내는 '주세' 오피스텔의 유행이 시작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마곡지구에서 일하다 최근 강남 쪽으로 이직을 한 직장인 박모씨는 고민이 많다. 출퇴근 지하철이 '지옥철' 수준을 넘어 버린 상태여서 이사를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는 부모님께 빌린 돈과 은행 대출을 포함해 전세를 살고 있는데, 금리 인상으로 인해 매달 나가는 이자가 만만치 않고 또 부동산 경기 악화로 인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거라는 불안감도 생기고 있다.


'전세사기' 걱정이 나날로 커지가 박모씨는 최근 월세를 알아봤다. 하지만 만족할 만한 매물을 찾기는 어려웠다. 월세 보증금이 전세와 큰 차이가 없는 데다가 월세까지 포함하면 나가는 돈이 '또이또이'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gettyimagesBank


그래서 결국 '주세 임대'로 눈을 돌리려 하고 있다. 박씨는 "전세 사기 사건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하고, 가정이 박살 나고, 청년이 미래를 잃는 모습을 보고 걱정이 많다"라며 "월세보다는 다소 돈을 더 내더라도 대출 이자 안 내고, 보증금 잃을 걱정이 없는 무보증금 주세 주택이 낫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최근 강남·서초·송파 등 직장인들이 많은 오피스텔·원룸 단지에서는 주세 임대가 각광받고 있다.


1주일 단위로 임대료를 측정한 뒤 원하는 기간만큼 계약하고 매주 주세를 임대인에게 임차인이 납입하는 방식이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이 활약하는 유럽축구리그에서 시행하는 주급 제도와 같다고 보면 된다. 편의상 월별로 묶어 지급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계약 기간을 월세처럼 2년 정도로 묶어놓지 않아도 되고, 거액의 보증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최근 선택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총비용은 월세보다 높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받고 있지만, 계약기간을 길게 늘리면 주세를 낮출 수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서울 강남구에서 부동산 중개사를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대출에 부담을 느끼는 사회초년생들, 보증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지만 월급 자체는 다소 높은 이들이 주세 임대를 선호하고 있다"라며 "전세에서 월세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아 월세가 급증하는 현상도 있는 탓에 보증금을 안 내려고 주세를 선택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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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021년 8월부터 금리를 서서히 인상했다. 0.50%였던 기준금리는 현재 3.50%다.


신용대출 금리는 8%를 넘어섰고, 전월세 보증금 대출 금리도 6%대에 달하고 있다. 미국연방준비제도(Fed)가 5.00%인 금리를 5.50% 최대 6.00%로 인상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만큼 향후 국내 금리도 4.00%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때문에 대출 금리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전세 사기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서울지역 임차권등기명령 신청 건수는 3719건이었다.


2021년 같은 기간 2954건보다 25.9% 증가한 수치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지난해 8월까지 발생한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보험(전세보증보험) 사고 건수는 2527건이었다"라며 "HUG가 세입자에게 대신 돌려준 보증금도 5368억원을 넘어섰다"라며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음을 알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