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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값 인상한 뒤 고객들 '손절' 이어지고 있는 교촌치킨, 위기 처했다

최근 수익성 확보를 이유로 치킨값을 인상해 원성을 샀던 교촌치킨의 지난해 실적이 크게 하락하고, 주가가 반토만 난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지난해 치킨업계 1위를 내준 교촌 치킨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회사는 수익성 확보를 이유로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교촌에프앤비의 주가는 9000원대 초반에 머무는 중이다. 지난해 4월 27일 기록했던 52주 최고가는 1만 7950원이었다. 


최고가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인사이트네이버 증권


실적도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교촌에프앤비의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2021년에 비해 78.2% 줄어든 89억원을 기록했다. 치킨업계 경쟁이 심화되면서 광고비 등 판관비가 크게 증가한 탓이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83.2% 줄어든 50억원이었다. 


교촌에프앤비는 10년 동안 지켜왔던 치킨업계 매출 1위도 bhc에 내줬다. bhc치킨은 지난해 5074억원(개별 기준)의 매출을 거둬 교촌에프앤비(4988억원)을 앞섰다. 


bhc의 영업이익률은 30%에 달해 한 자릿수에 그친 교촌에프앤비의 영업이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증권가에서는 위와 같은 악재가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앞서 교촌에프앤비는 치킨 메뉴의 소비자 권장 가격을 인상했다. 교촌치킨 가격이 오른 건 지난 2021년 11월 이후 1년 5개월여 만이었다. 


가격 인상과 관련해 교촌에프앤비 측은 "임차료, 인건비, 각종 수수료 등 운영비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올해 가격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누적된 비용 상승 부담으로 불가피하게 이번 가격 조정을 결정하게 됐다"며 고객 여러분께 더 나은 품질과 서비스로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다만 가격 인상 이슈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못했다. 이번 달 교촌에프앤비의 일평균 거래액은 2억 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3억원의 10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친다. 


소비자의 거부감도 교촌에프앤비가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다. 


지난 2018년 치킨 업계 처음으로 배달비 유료화를 시행한 뒤, 다른 경쟁업체들도 배달비를 받기 시작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졌다. 이에 유료 배달을 만들어낸 주인공이라는 비판이 꼬리표처럼 붙고 있다. 


이번 가격 인상과 관련해서도 교촌에프앤비가 경쟁사들의 치킨 가격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소비자들의 이러한 냉대가 교촌에프앤비의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