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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 어린이 돕던 53세 한형귀씨...장기기증으로 새 생명 살리고 세상 떠나

생전에도 남을 돕는 삶을 살았던 한씨의 마음이 이식 수혜자에게 닿길 바라본다.

인사이트한형귀 씨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사람이 삶의 마지막에 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일 '기증'.


누구나 기증이 고귀하다는 사실을 알지만 신체 일부를 남을 위해 내어놓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다.


그런 어려움에도 삶의 마지막 순간 2명에게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나라로 떠난 50대 남성이 있어 안타까움과 함께 감동을 안긴다.


23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충남 홍성에 살던 한형귀(53) 씨가 지난 15일 원광대학교병원에서 간장과 신장을 기증해 2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인사이트한형귀 씨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한씨는 지난달 22일 지인과 식사 중 갑작스럽게 쓰러졌다. 급히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았지만 뇌사 상태에 빠졌다. 


가족들은 앞서 지난해 7월에도 뇌사 상태에 빠진 한씨의 첫재 매제를 떠난 보낸 바 있다.  


당시 가족들은 장기 기증을 결심했고 이때 "이 세상 어딘가에 우리와 함께 있다"는 위로를 받았다고 한다.


이 경험으로 한씨의 장기도 기증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가족들에 따르면 한씨는 평소 자기보다 어려운 사람을 보면 돕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고 심장병 어린이 모금 등 나눔과 봉사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생전에도 남을 돕는 삶을 살았던 한씨의 마음이 이식 수혜자에게 닿길 바라본다.


한 씨의 동생 한미숙 씨는 오빠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오빠. 오래 객지 생활을 하다 돌아와 아픈 엄마의 병간호를 오랫동안 한 거 정말 고마워. 싫은 소리 한 번도 안 한 그 따뜻한 마음 오래 간직할게. 하늘에 별이 되어 세상을 새롭게 비추게 된 오빠와의 이별을 진심으로 애도하고, 영원히 기억할게.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