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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인생 살게 됐다"...토익 '만점' 받은 64살 대구 할머니가 공개한 비결 (+영상)

대구의 평범한 60대 할머니가 토익 시험에서 만점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인사이트대구 MBC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두 손녀를 둔 평범한 60대 할머니가 토익 시험에서 990점 만점을 받아 화제다.


지난 5일 대구 MBC는 대구 동구에 사는 주부 정윤선(64) 씨가 지난달 토익 만점 성적표를 받은 사연을 단독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25일 제478회 토익 시험을 본 그는 990점 만점을 받았다.


토익 시험을 주관하는 YBM에 따르면 정씨는 2023년 1월 현시점 유효 성적 보유자 중 최고령 만점자다.


인사이트대구 MBC


미국에서 잠시 살았다는 그는 "미국에 처음 갔을 때 영어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라면서 "생활을 해야 해 영어 공부를 하려고 도서관에서 토익책을 보게 됐다. 필요한 영어가 다 있더라. 토익(공부)을 하다 보니까 조금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생기고 사람들과 만나고 어디 가서 일 처리하는 것, 그런 거에 대해 별로 두려움이 없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주부는 미국에 산다고 해서 영어가 향상된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대구 MBC


그렇게 영어를 하기 위해 토익 공부를 하게 된 정씨는 대학원 때문에 토익 시험에 도전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대학원을) 졸업하려면 영어 공인인증시험 점수를 내거나 자체시험을 봐야 한다. 토익 공부를 했으니까 집중적으로 공부해서 시험을 봤더니 985점이 나왔다. 985점이 한 네 번 정도 나왔다. 이왕 985점 맞은 거 한 번 990점 만점에 도전해보자 해서 또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시험을 본 후 애매한 답이 없어 잘하면 만점이 나오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직접 만점을 확인하자 너무 기뻤다고.


정씨는 "남편한테만 만점 받을 때까지 할 거라고 선포했다. 남편이 정말 수고했다고 해줬고 무엇보다 저희 언니, 오빠가 제가 토익 공부를 한다는 사실을 몰랐었는데 소식을 듣더니 너무 기뻐했고 자랑스러워해 저도 기뻤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인사이트대구 MBC


그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토익 수험생들을 위해 자신의 만점 비결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기본에 충실했다. 단어집을 완전히 예문까지 외울 정도로 그렇게 철저히 공부했다. 단어만 안다고 되는 게 아니라 문장을 알아야 한다. 문장을 알려면 문법을 공부해야 해 문법도 (문제집이) 닳도록 공부했다"라고 밝혔다.

정씨는 토익 공부를 할 때 반드시 단어와 예문을 같이 공부해서 문장에서 어떻게 쓰이고 어떠한 뉘앙스가 나는가 하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토익 공부에서 제일 중요한 것으로는 단어가 내는 원어민의 소리를 꼽았다.


그는 "아무리 단어 뜻을 알고 있어도 자기가 기억하는 발음이 잘못되면 어디 가서 쓸 수도, 말할 수도 없고 또 원어민이 말하는 게 들리지 않는다. 반드시 단어집에 나와 있는 원어민의 녹음본을 반복해서 들어 귀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인사이트대구 MBC


정씨는 토익 시험에서는 시험장 선택도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대학교 시험장이 책상이 넓고 스피커가 잘 들리면서도 중·고등학교보다 소음이 많지 않아 좋았다고.


정씨는 마지막으로 "토익은 정말 고마운 존재다. 처음 미국에 갔을 때 자신감도 없고 소심하게 살았는데 자신감을 회복하고 생활을 불편 없이 할 수 있게 됐다. 한국에 와서는 주부 위치에서 벗어나 다른 일을 할 수 있게 됐고 자원봉사를 하게 됐다"라면서 "토익은 저에게 제2의 인생을 살게 한 존재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대구 MBC


앞으로 정씨는 전래동화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연계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싶다고 밝혔다.


유튜브 채널 '토익 만점 할머니'라는 채널을 개설해 영어 공부를 재밌게 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전했다.


정씨의 토익 만점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대단하시다",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도 관심 있으시다니 정말 멋지신 분이다", "세상은 넓고 대단한 분도 많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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